▲ 수원시 연무동 홀몸노인과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짜장면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수원 효사랑 봉사회’ 회원들이 지난해 가을 봉사활동을 마치고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수원 효사랑 봉사회 제공>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짜장면 맛에 대한 추억을 하나쯤 가지고 있다. 가난했던 시절 짜장면은 아이들의 입맛은 물론,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은 부모에게도 큰 행복을 안겨 준 대표적인 외식 메뉴 중 하나로 꼽혔다.

하지만 현재 짜장면은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없이 한 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음식으로 자리잡았다. 언제 어디서든 전화 한 통이면 짜장면이 배달된다.

이처럼 대표적인 서민음식으로 자리잡은 짜장면이지만 음식을 통해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사람들도 있다. 언제 어디서든 누구나 쉽게 맛볼 수 있는 짜장면을 이웃들과 함께 만들어 나눠 먹는 모습은 마치 마을잔치를 연상케 할 정도다.

수년째 동네 이웃들에게 짜장면을 제공하고 있는 주인공은 바로 ‘수원 효사랑 봉사회’다.
봉사회는 매월 1회 수원시 연무동 일대 거주하는 홀몸노인과 저소득층 등에게 짜장면을 제공한다. 다양한 음식 메뉴가 존재하는 시대지만 짜장면 한 그릇이 선사하는 기쁨은 그 어떤 음식과 비교할 수 없다.
봉사회는 매월 연무동 일대 공원 또는 노인정 등에서 400여 명의 이웃에게 음식을 제공한다. 봉사회 회원들이 직접 마련한 조리기구로 면을 삶고 짜장을 만들어 한바탕 음식잔치를 벌이는 것이다.
이들이 지역 불우이웃에게 짜장면을 대접한 것은 지난 2005년 8월부터다. 당시 전국적으로 수해를 입은 지역을 찾아가 수재민과 자원봉사자들에게 짜장면 한 끼를 제공하고자 하는 봉사회 회원들의 뜻이 계기가 됐다. 수해 현장을 다녀온 이후 봉사회 회원들이 조리기구를 활용해 지역 이웃들에게 짜장면을 제공하게 된 것이다. 이렇게 시작된 짜장면 봉사는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처음 30여 명에 불과했던 회원도 이제는 그 수가 100여 명에 달한다.

또한 2010년 후원회가 생겨 효사랑 봉사회의 짜장면 봉사장은 마치 연무동 동네 잔치를 연상케 할 정도다.

봉사회 정영규 회장은 “요즘 짜장면은 누구나 부담없는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대표 먹거리로 자리잡았지만 아직도 우리 이웃 중에는 어려운 주머니 사정으로 짜장면을 맘 편히 먹을 수 없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짜장면 봉사는 단순히 점심 한 끼 제공한다는 의미를 떠나 이웃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우고 마을 사람 전체가 참여할 수 있는 동네 잔치가 됐다”며 “진심에서 우러난 봉사를 실천하고 싶은 사람이면 누구나 동네 잔치에 참석해 도움의 손길을 전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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