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을 보내고 있는 학생들이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지 정화에 나서 청소년 자원봉사활동의 좋은 본을 보여 줬다. 한겨울 쌀쌀한 바닷바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인천시 중구 월미도 정화활동에 나선 이들은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총회장 김주철 목사) 인천지역 학생들이다.

지난 20일 따뜻한 봄 햇살에 나들이 나온 병아리처럼 노란색 조끼를 맞춰 입고 월미도 선착장에 모인 150여 명의 학생들은 인천낙섬 하나님의교회 중고생과 초청한 친구들이다. 또래 친구들과 컴퓨터 게임을 즐기거나 PC방을 가는 대신 월미도에 모인 이유는 힘을 모아 지역의 관광지를 청소하기 위해서다.

바다를 품고 있는 월미도는 아름다운 낙조로 유명하다. 다양한 놀이시설과 문화공간이 구비돼 있으며 수도권에서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바다를 접하기에 좋은 장소다. 덕분에 연인들은 물론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연중 끊이지 않는 곳이다.
이번 행사에 학생들을 인솔한 인천낙섬 하나님의교회 표기상 목사는 “청소년기에는 학과 공부도 중요하지만 배려와 사랑, 협동심과 자주성 등을 습득할 수 있는 인성교육도 꼭 필요하다”며 정화활동을 마련한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이번 월미도 정화활동을 계기로 학업에만 얽매여 있던 학생들이 자연에서 하나님의 사랑과 희생을 체험하고, 나뿐만이 아닌 이웃을 돌아볼 줄 아는 넓은 시야를 갖게 된 것 같다”며 “앞으로도 이런 활동을 꾸준하게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학생들은 월미도에서 가장 유명한 문화의거리를 중심으로 카페와 음식점이 줄지어 선 인근 상가와 주택가를 청소했다. 한겨울이지만 주말과 휴일이면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어 학생들이 정화활동을 나선 이날도 거리 곳곳에는 쓰레기들이 많았다. 학생들은 관광객들 사이를 오가며 거리에 버려진 담배꽁초와 비닐봉지 등의 쓰레기를 주워 담았다. 주택가에 버려진 현수막 등 각종 생활쓰레기들도 말끔하게 청소했다. 이렇게 2시간여 동안의 정화활동으로 월미도 일대에서 대량의 쓰레기를 수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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