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중구가 구민 의견을 반영하는 홈페이지 내 일부 프로그램을 삭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프로그램이 삭제되면서 구민이 요구한 민원정보가 제대로 제공됐는지를 평가하는 기준도 없어졌다.

28일 구에 따르면 홈페이지에서 구민에게 제공하는 민원정보를 평가하는 프로그램인 ‘만족도 조사’를 각 게시판에서 운영해 왔다. 이 프로그램은 홈페이지를 방문하는 민원인이 구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대해 매우만족·만족·불만족·매우불만족 등 총 4개 유형으로 선택할 수 있게 돼 있었다.

하지만 최근까지 운영돼 온 프로그램이 삭제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구청이 제공하는 민원정보가 민원인에게 제대로 제공됐는지 평가할 수 있는 행정시스템이 없어진 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민원인이 구정에 대한 평가를 온라인상에서 할 수 있는 유일한 시스템이다.

프로그램이 삭제되면서 구청장이 구민과 소통하기 위해 마련한 게시판인 ‘열린구청장실’도 의미가 퇴색됐다. 구민이 구청장에게 올린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는지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삭제 전까지 열린구청장실에 대한 100여 건의 만족도 조사는 대부분 ‘불만족’으로 나타나면서 구청장에 대한 평가기준이 돼 왔다.

이와 관련, 구 관계자는 “기존 만족도 조사는 민원에 대한 정보 제공이 민원인 입장에서 판단해 의견을 내는 것으로 주관적이었다”며 “객관적인 조사를 할 수 있도록 변경이 필요해 기존 프로그램은 삭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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