흩어졌던 가족들이 모처럼 화목한 시간을 갖는 설 명절을 맞아 타향살이로 힘겨운 외국인들을 위해 가족처럼 따뜻한 설 잔치를 베푼 이들이 있다. 지난 11일 인천가좌 하나님의교회는 고국의 가족들을 위해 한국으로 건너와 열심히 일하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들을 초청해 가족사랑을 나눴다.

이날 외국인 근로자 초청잔치에 대해 인천가좌 하나님의교회 신재수 목사는 “설 명절이 되면 가족들이 더욱 그리워지는데 타향살이를 하는 외국인들의 마음은 더할 것”이라며 “지구촌 모든 이들을 보살피는 어머니 하나님의 사랑으로 오늘 행사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취지에 마음을 모은 성도들은 잔치를 위해 세심하게 정성을 기울였다. 일부는 설 연휴기간 동안 일찍 고향에 다녀와 음식 준비에 참여하기도 했다. 교회 측은 잡채 등 우리나라 고유 음식을 비롯해 외국인들의 입맛에 맞는 스파게티, 닭갈비, 샐러드, 카나페 등 다양한 음식들을 준비하고 한국 전통민속놀이 등을 통해 즐거운 시간을 마련했다.

필리핀·방글라데시·파키스탄·우즈베키스탄·미얀마·인도네시아·스리랑카 등 각국에서 온 외국인 근로자 30여 명은 예상치 못한 잔치에 깜짝 놀라면서도 한국인의 포근한 사랑과 정에 감동을 감추지 못했다.

이들은 한국 전통의상인 한복을 입고 기념사진을 찍는가 하면 투호놀이, 제기차기, 윷놀이 등 처음 해 보는 전통놀이를 하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필리핀에서 온 에밀리 씨는 “설 명절이 되면 고향 생각이 더 많이 나서 외로웠는데 오늘은 고국의 가족들과 함께 있는 기분이었다”며 “너무나 고맙고 즐거웠다”고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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