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 낙향을 택하는 사람이 많은 일본은 ‘올 라잇! 닛폰(All Right! Nippon)운동’의 열기가 뜨겁다.

 도시와 농촌 간 교류를 촉진시켜 종국적으로 도시민들이 직장에서 은퇴한 뒤 고향으로 돌아가자는 일본식 회귀운동이다.

 아울러 어메니티(경관)가 좋은 지방에서 도시민과 농민들이 활발하게 교류해 상호 간 생활문화를 즐기게 하는 것이다. 일본은 이를 위해 ‘100만인 농·산·어촌 회귀선언’을 하고 시민단체인 ‘고향회귀지원센터’를 통해 도시 은퇴세대들의 귀향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우리도 이를 본받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첫째, 농촌지역의 어메니티를 자원화해야 한다. 농촌의 특성이 살아있는 어메니티는 우리 농촌이 갖고 있는 든든한 자원이다. 농촌은 도시를 흉내내기보다 도시에 없는 자원을 발견해야 한다.

도시의 가치관에서 탈피하고 농촌다움을 보존하고 가꾸어야 한다. 여기에는 자연자원·문화자원·사회자원이 있다.

자연자원에는 수자원·지형자원·동식물자원·환경자원 등이 속하고 문화자원에는 전통문화·사찰·돌담길·전통가옥 등이 해당한다. 사회자원에는 시설자원·경제자원 등이 있다.

둘째, 농촌문제는 구체적이고 실사구시(實事求是)적인 방법으로 접근해야 한다. 우리 농촌은 65세 이상 인구가 30.8%를 차지할 정도로 초고령사회로 진입했고 이로 인한 농촌사회의 문제는 심각한 수준이다.

 10년 후에는 대부분의 자연부락이 지역사회로서의 유지가 불가능한 한계지역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65세 이상이 50%를 넘고 가구 수가 9호 미만이면 지역사회의 유지가 불가능하게 될 것이다.

자연환경이 파괴되어 인간이 살 수 없는 지역이 된다면 이것은 농촌문제가 아니고 국가적인 재앙이다. 정부와 국민 모두가 농촌문제에 관심을 갖고 대처해야 한다. 아울러 농촌체험활동을 하나의 교육으로 보아야 한다. 유럽이나 일본에서는 농촌체험이 청소년의 심성 교육에 중요한 영향을 준다고 여긴다.

일본의 경우 중·고교생은 한 해에 7일 이상 농촌체험을 실시하도록 지침을 내리고 있고, 초등학생은 ‘어린이 농산어촌 교류 프로젝트’를 2008년부터 실시하고 있다.

셋째, 농업의 고차산업화를 창조해 내야 한다. 농업이 농산물을 생산해 공급하는 1차 산업에 머물러서는 전망이 없다.

2차, 3차 산업까지도 농업의 범위에 넣고 생각해야 한다. 농업인이 생산한 농산물은 20조 원 정도다. 전 국민이 식생활을 위해 지불하는 금액은 대략 100조 원이 넘는다.

수입 개방 등으로 농산물 생산액은 점차 감소할 것이지만 식생활을 위한 지출은 점점 증가할 것이다. 친환경농산물을 생산해 농업인이 판매하는 직매장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이러한 농산물로 가공해 판매하는 농가식당도 농촌을 찾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운영해야 한다.

넷째, 도·농교류를 위한 연구센터 설립이 필요하다. 농촌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아울러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 등 많은 자금이 투자되고 있다. 이를 받아들이는 일선 행정과 농업인이 시행착오를 겪지 않도록 교육과 컨설팅이 필요하나, 이를 담당하는 적절한 기관은 많지 않다.

자금이 효율적으로 투자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도시와 농촌의 교류를 종합적으로 연구하고 교육과 컨설팅을 해줄 연구기관이 필요하다.

끝으로, 농촌과 도시 간 새로운 형태의 교류가 많이 만들어져야 한다. 전국에는 도시와 소통이 필요한 농촌마을들이 많이 존재한다.

이런 소통을 위해 농촌의 정보인프라도 구축되고, 교육지원사업도 이루어졌지만, 도시와 소통하기에는 부족한 부문이 많다.

 정보화마을이나 웰촌처럼 도시와 농촌의 교류를 지원해 주는 곳이 있지만, 도시와의 소통보다는 그 안에서 농촌끼리의 교류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이제는 농촌과 도시의 소통을 돕는 블로거가 많이 만들어져야 한다. 그래서 농촌과 도시가 더 활발하게 소통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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