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은 졸업 시즌이다.

졸업은 ‘학업과정을 마무리한다’는 뜻이지만 통상 새로운 출발의 시작으로 인식된다.

초·중·고등학교의 졸업생은 진학하는 상위 학교에서 배울 학업에 대한 기대와 걱정이 교차되며, 전문계 고등학교와 대학교의 졸업생은 사회인으로서 첫발을 내딛는 설레임과 두려움이 교차된다.

인간은 인지하지 못하거나 경험하지 못한 상황에 직면하게 될 때 큰 두려움을 갖는다.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희망을 갖기보다 두려움을 느끼는 것이 당연한 일인 것 같다.

그러하기에 다가올 미래에 대한 우리의 막연한 두려움은 오히려 좀 더 미래를 준비하는 데 좋은 기폭제가 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두려움 때문에 주술가나 점쟁이를 찾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이뿐만 아니라, 미래학자에게조차도 ‘단정적 예언’을 요구한다. 미래학은 단정적인 사건을 예언하는 학문이 아니라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다양한 복수의 미래들을 제안하는 학문이다.

우리의 미래는 사회의 변화에 순응하는 숙명적인 것이 아니라 우리가 선택하는 의지의 발현이며, 기대하는 이상의 구체적 표현이다.

그러하기에 미래에 벌어질 모든 사건들은 전적으로 우리가 책임을 져야 하며, 다음세대를 위해 좋은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 것도 현재를 사는 우리의 몫이다.

앨빈 토플러와 함께 미래학 분야를 주도한 존 나이스빗은 “미래는 기회를 잡는 사람이 주도한다”고 역설했다.

급변하는 세계정세의 혼돈속에서 가장 가능성이 높은 미래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미래학자의 다양한 의견들이 분분하지만 빠지지 않고 거론되는 나라가 바로 대한민국이다.

6천여 년의 농경시대, 200여 년의 산업화시대, 50여 년의 정보화시대를 지나 이제 새로운 패러다임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후기 정보화시대, 후기 산업화시대 등 다양한 용어를 사용하고 있는데, 짐 데이토 교수는 ‘드림소사이어티(Dream Society) 시대’라고 부른다.

드림소사이어티 시대에는 통합적 지식을 토대로 부를 축적할 수 있다.

상품보다는 상품에 담겨진 이미지나 스토리가 판매되며, 소비자들이 직접 상품의 생산자 역할을 감당하고, 지식유목인이라 불리는 지식노동자의 1인 기업이 활성화되며, 감성 중심의 여성성이 강조되는 시대이다.

드림소사이어티 시대는 가상현실을 통해 좀 더 구체적으로 구현되며, 이는 IT 기반의 인프라 구축이 가장 큰 영향을 준다.많은 미래학자들이 미래, 즉 드림소사이어티 시대의 주인공으로 한국을 지목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한국의 IT 기반의 인프라 구축은 세계 최고이며, IT 기술에 대한 변화 적응도 가장 빠르다. 쏟아져 나오는 지식의 혼돈속에서 적응력이 뛰어난 지식유목인의 면모를 가장 잘 나타내는 나라도 한국이다.

한국의 큰 단점으로 여겨졌던 ‘빨리빨리’ 행동에 대한 다른 평가도 있다.

사계절을 가진 한국은 각 계절마다 해야 할 일을 시기적으로 늦을 수 없는 지정학적 이유 때문에 우리 조상들이 ‘빨리빨리’라는 용어를 많이 썼다는 것이다.

세계미래학회 회장이었던 티머시 맥 교수는 “21세기의 자원은 곧 시간이다”라고 역설했다.

또한 5천여 년 지나도록 침략만 받으면서도 생존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한국의 강한 여성성 때문이라는 평가가 있다.

특히 감성시대에 한류 문화를 수출하는 문화국가로의 변화에 큰 점수를 주고 있다.

세계사를 볼 때 미국의 흑인 대통령으로 오바마가 당선된 것보다 남존여비사상이 강하고 유교성향이 강한 한국에서 여성 대통령이 당선된 것이 더 위대하다고 감히 말한다.

이는 정당을 초월해 한국 역사상 위대한 일로 기록될 것이며, 한국 국민들의 위대함을 보여준 사건이다.

대한민국은 오랫동안 비행기의 동체를 만들고 이제 활주로로 들어서고 있다.

강력한 엔진을 가동해 이제 비상해야 한다.

드림소사이어티 시대이며, 새로운 지도자들로 바뀐 동북아 시대의 개막을 열며, 높이 비상할 대한민국이라는 비행기의 강력한 엔진은 바로 인천임이 확실하다.

이것이 우리가 바라고 이루어야 할 미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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