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남지역 민관으로 구성된 ‘多·해드림 House’ 소속 봉사원들이 최근 한 저소득층을 찾아 집수리 등의 활동을 벌이고 있다. <사진=성남시 제공>

“아이들이 깨끗한 방에서 잘 수 있어 너무 좋아요.”

남편의 갑작스러운 사별로 우울증에 걸려 집안 살림은 물론 3명의 아이들조차 제대로 돌보지 못했던 성남시 수정구 태평동에 사는 주부 강모(39)씨는 연신 함박웃음을 지어 보였다.

성남시 ‘多·해드림 House’팀이 반지하 셋방인 강 씨의 집에 들어서 마주한 모습은 어린아이 셋과 엄마가 함께 살고 있다고 보기에는 눈물이 나올 정도로 안타까웠다. 벽지는 습기가 차 다 벗겨져 있었고, 방 안 곳곳에는 옷가지가 나뒹굴며 방 구석구석엔 곰팡이가 피어 있었던 것.
가재도구를 집 앞 도로에 내놓고 보니 쓸 만한 것도 별로 보이질 않았다.

‘多·해드림 House’팀과 자원봉사자들이 팔을 걷어붙였다. 소독도 해 주고 창틀과 방충망 등 구석구석을 정성껏 손질했으며 가재도구는 다 버리고 중고센터에 부탁해 아예 새로 들였다.

강 씨는 “기적 같은 일이 우리집에서 벌어졌다”며 고마워했다.

성남시시설관리공단과 도배전문학원이 도배와 보일러 수리를 맡았다. KT&G 복지재단은 공사 자재를 제공했고 성남시는 저소득층 가운데서 대상자를 골랐다.

성남시는 관내 8개 기관과 협력해 저소득층의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다해드림 사업을 지난해 2월부터 시작했다. 이사부터 집수리, 청소·소독, 가전·가구 등을 지원하는 토털 종합서비스로 지난해 50가구를 시작으로 매년 대상을 늘려 올해는 최고 100가구까지 넓혀 나갈 예정이다.

8개 민관 협력기관 중 ㈜KG옐로우캡 이사는 무료 이사를, 성남시시설관리공단·한국폴리텍Ⅰ대학 성남캠퍼스·성남도배전문학원은 도배·장판·전기·타일·보일러 수리 등을 돕고 있다. 또 ㈜푸른우리는 청소와 소독, KT&G 복지재단은 재료 지원, 성남시지역사회복지협의체는 대상자 선정과 사례관리 지원을 한다.

협약기관 외에도 재활용센터는 중고 가구·가전 지원, 대한적십자 중부봉사관은 생필품, 성남따뜻한세상만들기에서는 변기 교체, 주민자치위원회에서는 싱크대 및 도시가스 체납액 지원, 금강밀알회에서는 인력봉사와 싱크대 지원, 성남시한마음복지관 등에서는 형광등을 고치고 대문을 용접하는 등 자원봉사자로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수년째 봉사에 나선 성남도배학원 이소연 원장은 “한 달에 3~4회 봉사에 나서고 있다”며 “반지하의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하는 분들이 참 많다. 작은 힘이지만 참여해 기쁘다”고 말했다.
불과 1년밖에 안 된 이 사업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전국 지자체와 민간단체가 잇따라 방문하고 있다. 민관 협력의 성과물이라는 점과 재능을 가진 개인과 기업이 참여하고 협력해 성과를 낼 수 있는 최고의 복지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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