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의회 삼성전자 불산 누출사고 민관합동조사단이 27일 중간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삼성전자에게 CCTV 공개 등을 촉구했다.

불산 누출사고 진상 규명을 놓고 경기도의회와 삼성전자의 갈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도의회가 사고 당시 삼성전자 측이 문을 열고 작업해 불산이 외부로 누출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삼성전자 불산 누출사고 민관합동조사단은 27일 ‘무너진 재난관리 협조체제’, ‘불산·유해물질 외부 누출 확인’, ‘합동 시료 채취 및 제도적인 개선대책 시급’ 등의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도소방재난본부가 지난달 28일 오후 4시께 화성동부경찰서로부터 사고 내용을 접수했으나 도 환경국에 이를 전달하지 않아 당시 도소방본부와 환경국의 협조체제가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또 조사단은 “불산 누출로 사망한 A씨가 이송된 병원의 응급센터장이 환자를 수송한 삼성 소방대원에게서 ‘6시간 정도 문을 열어 놓은 상태로 작업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진술했다”며 “사고 당시 불산이 외부로 누출됐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밀폐공간인 사고 장소에 외부로 통하는 문과 탱크룸을 오가는 문이 있으나 1개만 열어 놓으면 소용이 없기 때문에 2개 문을 모두 열어 놓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A씨가 병원으로 이송된 지난달 28일 오전 7시 45분으로부터 6시간 전이 오전 1시인 점을 미뤄 불산 외부 최초 누출 시각을 28일 새벽으로 추측하고 있다.

권칠승(민·화성3)·조광명(민·화성4)도의원은 “삼성전자는 몇 명이 입건된 사법처리로 책임을 다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라며 “지금이라도 CCTV를 공개해 의혹·불안감을 해소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사단은 다음 달 14일까지 활동을 벌인 뒤 최종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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