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다. 봄은 바로 우리 곁의 나무 한 그루에서 시작되고 생명의 소중함도 일깨워 준다. 하지만 봄철 산불발생이 하루 20건이라고 한다. 잇따른 산불은 정부 비상경계령을 무색케 하고 있다.

특히 청소년의 불장난이나 온난화에 따른 불규칙적인 날씨변화는 그동안 공들여 가꿔놓은 산림을 하루아침에 잿더미로 만들어 버린다. 그런 만큼 통상적인 날씨 패턴을 계산한 방지대책으로는 충분치 않다.

 아울러 산림개발로 전원생활이 숲으로 확대되면서 과거에 비해 산불에 많이 노출된 환경이다. 산불진화용 장비가 질적 양적으로 많이 향상되어 있기는 하지만 산불은 한 번 발생하면 대형으로 번질 수 있다.

사실 벌거숭이 민둥산에서 109조 원 규모의 가치로 쑥쑥 자라온 우리 산림, 이 모든 값진 가치에는 산림정책과 우리 국민들의 나무가꾸기 노력이 일궈낸 결실이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우리 산림의 공익적 가치가 2010년 기준 109조 원대라고 한다. 이는 2년 전 73조 원보다 49%가 늘어난 것으로, 국내총생산(GDP)의 9.3%에 달하고 국민 한 사람이 연간 216만 원의 산림복지 혜택으로로 돌아간 액수다.

앞으로 귀촌인구는 점점 증가될 것이다. 더불어 사람들은 복잡한 도심을 벗어나 숲과 산림욕에 대한 갈증은 증폭될 것이다. 이를 위해 산림을 소득증대화시키는 케어나 힐링과 어울리는 산림 관광 상품 등이 많이 나올 것이다. 

 결국 사람이 돌아가고 아프면 손을 내미는 곳은 병원이기도 하지면 궁극적으로는 숲과 같은 자연이기 때문이다. 사실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유일한 출구는 산림에서 치유가 되고 이는 경제적 가치로 환산하면 매년 서울시 1년 전체 예산과 맞먹을 정도다.

러시아의 경우 우리나라 산림면적의 150배에 달하는 10억ha의 광대한 산림자원을 보유한 산림부국이다. 하지만 아무리 울창한 숲이라고 해도 산림병해충 방제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땔감에 불과하게 된다. 그래서 산림왕국 러시아도 고민거리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이런 병해충 방제기술을 위해 친환경으로 현장에 적용하기 위해 국내 농약전문회사와 손잡고 산림해충 친환경 방제기술 공동연구 및 시설의 공동 활용 등에 협력하고 있다.

 산림병해충 기술은 방제품질행정 ISO9001 취득해 기술과 행정측면에서 국제적인 공신력 확보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고 한다.

ISO9001 인증으로 인해 산림청은 산림병해충 발생여건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국제수준의 방제 및 관련행정을 성공적으로 펼쳐왔다. 실제로 유렵연합이 소나무재선충병 확산방지를 위해 한국 방제기술 행정을 도입했고 몽골시베리아솔나방 방제에 한국의 방제기술 노하우가 전해지기도 했다.

아울러 산림교육전문가 양성기관 지정제도와 산림교육전문가 국가 자격증 제도 시행을 통해 숲해설가(170시간 이상) 유아숲지도사(210시간 이상) 숲길체험지도사(130시간 이상)를 양성하는 중이다.

이와 함께 금년 5월부터는 목재생산업 등록제도가 도입된다. 그동안 벌채·제재·유통 등 목재관련 산업은 일정한 자격이나 전문성이 없어도 누구나 운영이 가능해 불량 목재제품이 생산ㆍ유통되는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산림청은 목재를 다루는 모든 산업은 사업장 소재 시ㆍ군ㆍ구에 등록하도록 해 관련 산업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유통질서를 바로세울 계획이다.

이제는 우리의 산림이 산림강국으로 가는 길목에 서 있는 것이 분명하다. 체계적인 육림으로 돈이 되는 나무를 심어 관리해온 결과다. 하지만 소중한 산림을 우리의 부주의로 인해 산불로부터 잃어버리는 어리석음을 범해서는 안 된다.

 산불을 일으키는 원인을 처음부터 차단하는 게 중요하다. 따라서 현대인들에게 힐링과 휴양을 가져다주는 우리 산림을 지키는 데 국민 모두가 자원봉사자가 되어야 한다. 이것이 산림강국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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