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두환 미래변화예측연구소 소장/인천대 겸임교수

중국의 신화통신은 지난 5일 북한이 미국의 고조된 위협으로 인해 전쟁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또한 북한은 평양 주재 외교관들의 철수를 요구하고, 동해안에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배치이동시키고 있다.

이러한 강경대응의 기조는 통상 전쟁 직전의 외교 행위이기 때문에 한반도의 긴장감은 최고조에 있다고 판단된다.

이러한 북한의 돌발적 행위에도 박근혜정부는 다소 소극적인 ‘차분하고(Calm)’, ‘일관되며(Consistent)’, ‘협력하면서(Cooperative)’, ‘타협하는(Compromising)’ 4C 대응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과연 북한이 전세계에 강력하게 전쟁도발을 경고하는 의도는 무엇이며, 박근혜정부가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미래학자들은 통상 3~4개의 미래 시나리오를 구상한다.

가장 중요하다고 본 핵심사건을 중심으로 현재의 상황이 계속적으로 진행된다고 가정할 때 실현가능한 기본 미래 시나리오 1개, 또 다른 핵심 사건들을 중심으로 미래가 변화된다고 가정할 때 발생가능한 대안 미래 시나리오 1~2개, 일어날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사건이 발생하면 큰 영향력을 끼치는 극단적인 X-이벤트 시나리오 1개 등으로 미래사회 변화를 예측한다.

우리나라의 미래예측에서 X-이벤트 시나리오로 꼽히는 1순위는 ‘통일’ 및 ‘한반도 전쟁’으로 북한과 관련된 것이다.

그렇기에 대한민국에 사는 모든 사람들은 북한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하며, 그들의 행동에 대한 의도도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할 것이다. 

북한의 미래사회를 예측하기 위해 가장 세밀하게 살펴보아야 할 것은 김정일 사망 이후 김정은 체제의 안착 여부이다.

김정은이 군부 장악, 반 김정은 세력 제압 및 불안한 권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 대내외적으로 강경한 태도를 보일 것이라고 이미 예측되고 있었다.

이를 통해 강력한 리더십을 북한 주민들에게 보임으로써 자신에 대한 절대 지지를 끌어내고, 경제 피폐와 3대 세습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들을 불식시키려고 할 것이다.

무엇보다 한국의 박근혜, 중국의 시진핑, 일본의 아베, 미국의 오바마 등 주요 국가들의 리더십이 바뀐 시점에서 주도권을 잡으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

김정은의 행보는 대외적 요인보다는 대내적 요인에 의한 영향이 큰 것으로 판단되므로 의연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

특히 한반도의 평온을 되찾기 위해서는 김정은이 얻고자 하는 기대치를 분명하게 파악해 외교적 협상을 통해 마무리하는 것이 도발적 행동을 막는 첩경이다.

그렇다면 한반도의 평화 정착, 더 나아가 남북한의 평화통일을 위해 우리가 고려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또한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우리가 가져야 할 세계관은 무엇인가?

나는 이에 대한 해답으로 중국과의 강력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가져야 한다고 본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세계 권력의 판세를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1688년 명예혁명 이후 영국은 입헌군주제를 도입하고, 프랑스와의 전쟁에 필요한 군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1694년 7월 27일 잉글랜드 은행을 발족, 파운드 지폐를 발행하면서 영국은 강력한 경제력을 기반으로 하는 ‘파운드 시대’를 구가하게 되었다.

그러나 1914년 발발한 제1차 세계대전을 치루면서 영국의 파운드는 쇠퇴하고 새로운 글로벌 화폐인 ‘달러 시대’가 열리게 된다.

미국은 제1, 2차 세계대전을 통해 강대국이 되었고, 1944년 브레턴우즈 체제를 통해 달러는 세계 화폐가 되었다.

그러나 1960년대, 미국은 10여 년의 베트남 전쟁으로 인해 최고 채권국에서 최대 채무국으로 전락하게 되었고, 1971년 닉슨이 달러와 황금의 태환을 중지하면서 10년 동안 암흑의 시대를 겪게 된다.

1980년대 레이건 정부의 신자유주의 경제 기조를 기반으로 1990년대 이후 미국의 IT 산업으로 경제 강국의 면모를 되찾았으나 2000년대 들어 정보기술 거품과 부동산 거품으로 막대한 손실로 세계 화폐로서의 달러의 위상이 크게 떨어졌다.

달러의 등락은 유로·엔·마르크와 같은 새로운 화폐의 등장을 유도하게 했다.

21세기 들어 새롭게 등장한 강자는 중국의 위안이다. 중국은 세계 화폐의 위상을 갖기 위해 한국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할 것이며, 한국은 중국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평화통일을 이룩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탁월한 중국 전문가들을 많이 양성하고, 특히 인천은 중국과의 교역에 전략적 요충지 역할을 해야 한다.

이것이 21세기 인천이 살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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