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강동 시민기자

‘어! 공원의 모습이 허전하다.’ 자유공원을 자주 찾아 공원의 모습에 익숙했던 시민들은 놀라움을 나타냈다. 제물포고등학교 웃터골 꼭대기에 하얀 기상관측소 건물이 있었지만 보이지 않게 된 것이다. “어떻게 된 것이냐”며 시민들이 서로 물으며 놀라워하는 모습들이었다.

시민들은 자유공원을 오를 때마다 인천의 상징처럼 여겼던 맥아더동상과 함께 기상관측소의 하얀 건축물을 애정 있게 바라보고 생활해 왔던 터라 기상관측소 건물이 사라진 자리가 놀랍고 아쉬웠던 것이다.

특히 어릴 적부터 공원 그 자리를 항상 지키고 있던 기상관측소 건물을 문화재로 알고 있었던 시민들은 건물이 없어졌다는 충격적인 소식에 어안이 벙벙할 수밖에 없다. 지금도 눈앞에 생생할 정도로 자유공원 꼭대기에 우뚝 자리하고 있던 아름다운 하얀 건축물 기상관측소를 무참하게 부숴 버릴 이유가 무엇이었는지를 묻는 시민들이 너무나 많았던 것이다.

하얀건물은 단순한 기상관측소가 아니었다. 자유공원에 올라 바다 경치와 시내 경치를 즐기고 산책하며 인천을 애정 있게 바라보는 시민들의 정서가 서려 있는 곳이 바로 기상관측소 건물이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옛 건축물을 소홀하게 치부하는 태도는 마땅히 지적받아야 한다.

연세가 지긋하신 시민 원로들도 어릴 적 기상관측소에서 알려 주는 기상 소식, 시각 소식으로 생활했던 추억을 더 많이 간직하고 있어 역사성 있는 건축물이 사라진 것을 못내 아쉬워하고 있다.

기상관측소 건물은 문화재로 충분한 가치가 있다. 지난 2001년 시행된 등록문화재 등록기준을 보면 50년 이상 된 건축물 중 시민들에게 널리 알려진 건축물, 기념될 만한 시설물, 건축기술, 의장, 재료 등 역사성을 가지고 있는 문화적 유산을 보호·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근대적 과학을 기초로 1905년부터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인천기상관측소(인천기상대) 정원에는 조선 영조 때 제조된 조선에 3기밖에 남아 있지 않았던 측우기도 있었다는 말들도 나오고 있다.

기상뿐 아니라 인천을 관측했던 아름다운 인천기상관측소가 사라지는 이 같은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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