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실 해양소년단인천연맹장(전 인천시교위 의장)

요즘 신문이나 각종 언론매체를 보면 교사에 대한 기사가 많이 나오고 있다.

특히 기간제 교사의 생각지 못한 문제점을 들추어 전국 4만여 명의 기간제 교사에게 가슴 아프게 하는 경우가 한 예다.

정규교사보다 열악한 대우 속에서도 성실하게 수업과 학생지도를 하며, 부당한 대우를 감수하면서 정규교사로의 꿈을 이루려는 기간제 교사들의 교사로서의 권리(교권)보다 일부의 잘못된 기간제 교사로 많은 기간제 교사에게 더 부당한 대우가 있을 수 있지 않을까 심히 걱정된다.

기간제 교사 채용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면 문제를 바로 잡아야 하며 기간제 교사문제는 결국 전국 40여만 교사에 대한 교원으로서의 권리, 교권에 대한 문제이다.

지난해 국회에 제출된 최근 4년간(2009~2012년) 교권침해 현황에 따르면 교권침해는 4년 동안 6배로 급증했다.

정부도 뒤늦게 사태의 심각성을 알고 지난 8월 말 ‘교권보호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그리고 새 정부 출범과 함께 각 시·도 교육청과 학교별로 교권보호위원회가 설치되고 있다.

물론 1991년 제정된 ‘교권 지위 향상을 위한 특별법’에는 교사에 대한 우리 사회에 존경과 애정이 법조문에 스며들어 있다.

법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교사가 사회의 존경 속에서 긍지를 갖고 교육활동을 할 수 있도록 모든 배려와 협조를 다해야 한다”는 선언으로 시작해 “교사는 현행범이 아닌 한 학교장의 동의 없이 학교 안에서 체포되지 않는다”라고 기술되고 있다.

고등학교에서 대학입학을 위한 진학지도 때 교사가 되고자 하는 우수한 많은 학생에게서 선호도가 가장 높고 또한 교원 임용고사에서 교직의 인기는 하늘을 찌를 듯 높아져만 가지만, 정작 학생지도에 능력있는 중견교사의 명예퇴직 희망자는 해마다 늘어가고 있다.

더욱이 교사가 꼭 있어야 할 교육현장에서는 ‘선생님’을 찾아 보기 힘들고, 학교현장에는 학생과 더불어 오래 같이 있으면서 학생에게 일생을 두고 가르침을 주는 담임교사 자리는 피하려고 하며, 학생성장 발달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에 바로 잡아주고 올바르게 나가도록 도와주던 생활지도 교사는 서로 기피하고 있다.

제대로 인성·인격이 갖추어지지 않은 어린 학생에게 교육 포퓰리즘으로 학생인권·학습선택 등을 강제로 부여하면서 두발자유화나 복장규제금지·소지품 검사나 야간자율학습 및 보충수업 폐지 등으로 교사로서의 학생 학습지도 자체를 문제화하며 위반 교사에 대해서는 범법자로 수시로 많은 자료 요구 등으로 교사의 학생지도력을 약화시키고 있다.

물론 학생의 권리를 존중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자칫 무절제하고 학생답지 않은 용모·복장을 내버려두어 전체 학생의 학습 분위기를 해쳐서는 안 된다.

이런 조례나 규제가 현장에 내려오면 학부모의 가슴이 시원해질 텐데, 학부모들은 되레 가슴이 답답해하고 있다.

교사가 지시라도 하려고 하면 되레 눈을 부릅뜨고 막말도 서슴지 않는 사춘기 아이들을 마구 풀어 놓으면서 교사는 교사대로, 학부모는 학부모대로, 학교현장에서 학생 지도의 어려움을 호소하는데. 정작 이기적인 교원노동단체와 진보정치인은 경쟁이 문제라고 주장하고 있다.

버릇없고 이기적이고 책임감이 없는 학생들은 엄격히 지도해야 한다. 물론 사랑으로 지도해야 한다.

그 몫이 교사의 몫이다. 지금 아이들을 망치는 사람은 사랑과 질책으로 가르치는 교사가 아니다. 학교 주변에서 딴죽 거는 이기적인 교원노동단체와 진보정치인이다. 일부 교사의 잘못으로 모든 교사를 같이 매도할 수는 없다.

인간교육은 스승에 대한 믿음에서 출발한다. 자식을 학교에 보냈으면 교사를 믿고 모든 것을 맡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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