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가 오는 9월 23일부터 도·농복합 형태의 시로 새 옷을 갈아입고 남한강에서 힘차게 날아오른다.

이는 ‘경기도 여주시 도·농복합형태의 시 설치 등에 관한 법률안’이 지난 7일 국회 본회의에서 재석의원 226명 전원이 찬성, 가결됨으로써 최종 확정됐기 때문이다.

이로써 여주는 1895년 ‘여주목’에서 군 지역으로 된 지 118년 만에 ‘여주시’ 승격이라는 영광을 되찾게 됐다.

# 여주시 서막, 힘찬 발전 도약대 구축

▲ 김춘석 여주군수

여주 새 시대의 서막은 오는 9월 23일(544주년 여주시민의 날, 여주목 승격일) 항해의 닻을 올리고 출발하게 되며, 그 이전에 여주읍 지역에 3개 동을 설치하고 각종 자치법규의 정비 및 행정조직을 개편해 시 지역에 걸맞은 조직체계를 구축한다.

시로 승격되면 여러 변화가 오게 되는데 지역의 위상이 강화되고 농촌지역이라는 이미지 대신 도시적인 색채가 강하게 나타나며 도시와 농촌을 균형 있게 발전시킨다.

주민생활 향상 또한 기대되는데 그 예로 기초수급대상자와 노인 등의 대상자들에게 복지 지원이 한층 확대된다.

물론 동 주민의 경우는 건강보험료나 환경개선부담금 등 일부 부담이 증가할 수 있으나 다른 시 지역 또한 같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완충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교육 부문에 획기적인 투자를 하게 되는데 5년간 150억 원, 매년 30억 원을 집중 지원해 교육경쟁력을 강화하고 체질을 개선하게 된다.

시 승격 후 3년이 되면 농어촌특례입학 혜택이 사라지게 되지만 집중적인 교육 투자와 명문 학교 육성 등의 지원으로 보완하며, 행정·복지·의료·문화·관광 분야 등도 시 승격에 걸맞은 단계적인 업그레이드가 이뤄지도록 할 방침이다.

# 여주의 지역적 특성

여주는 도시의 중심부를 유유히 흐르고 있는 남한강과 함께하며 문화유적이 많고 수변 휴양지가 잘 발달돼 있다. 산업으로는 전통적인 도자기가 유명하고 쌀과 고구마·땅콩 등 농·특산물이 풍부하다.

문화유적으로는 국보 4호인 고달사지승탑을 비롯해 천년고찰 신륵사, 세종대왕릉과 효종대왕릉, 파사성, 명성황후생가, 선사유적지 등 풍부한 성장잠재력이 고르게 분포돼 있다.

더욱이 4대강 살리기 사업지에 새롭게 들어선 수상레저시설과 체육시설, 남한강 자전거길 등은 문화관광의 핵심적인 인프라로 자리잡았다.

오는 2015년 성남~여주 간 복선전철의 개통을 앞두고 있고 제2영동고속도로의 건설과 같이 교통이 편리해지며 물류의 중심지로도 눈부신 발전이 기대된다.

# 여주의 역사

마한·백제기에는 고구려·동예 등과 요충지대를 이루고 있었다.

고구려의 남진 이후 475년(장수왕 63년) 여주지역에 골내근현이, 이포지역에 술천군이 설치됐다. 이 골내근현이라는 마을의 형성기부터 여주의 역사가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삼국통일 이후 757년(경덕왕 16년)에 각각 황효현, 기천군으로 고치는 과정을 지나 940년(태조 23년)에는

   
 

황려현으로 변경하고 995년(성종 14년)에는 기천군을 천녕군으로 개칭하기에 이른다.

세월의 흐름 속에 1257년(고종 44년)에는 ‘영의’로 바뀌었다가 1305(충렬왕 31년)에는 ‘여흥’으로 고치고 현에서 군으로 승격돼 지군사를 두게 된다.

1413년(태종 13년) 지방제도 개편에 따라 ‘황려부’는 ‘여흥도호부’로, ‘천녕군’은 ‘천녕현’으로 정비됐다.

그리고 드디어 1469년(예종 1년) 세종대왕릉(영릉)이 북성산 기슭으로 옮겨짐에 따라 ‘여주목’으로 승격되는 역사적인 부흥기를 맞이하게 된다.

근세에 이르러서는 1914년 읍·면 통폐합 조치에 따라 15개 면에서 9개 면으로 개편되고 1941년 여주면을 여주읍으로 승격, 1963년 개군면이 양평군으로 편입되고 1970년 금사면 산북출장소가 설치된다.

1989년 산북출장소가 산북면으로 승격되고 1992년 북내면 오학출장소 설치로 1읍, 9면, 1출장소 체제로 정비됐으며 2007년에는 북내면 오학출장소가 여주읍출장소로 행정구역이 개편됐다.

# 여주의 지형

「택리지」에 따르면 여주지역은 평양·춘천과 더불어 살기 좋은 강촌에 포함됐으며, 이색의 시에 따르면 들은 평평하고 산은 멀다고 표현돼 있고 이천지역과 더불어 수도권에서 넓은 평탄지를 이루는 3곳 중의 한 곳이라는 것이다.

여주의 평탄지는 소기상(小起狀)의 침식지형으로 일찍이 저위 평탄면으로 연구되기도 했다.

구릉을 타고 내려오는 소하천들이 합류해 여강(驪江)이라고 불리는 남한강은 여주의 동남쪽에서 북서쪽으로 흐르며 여주지역을 강남과 강북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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