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비서 성추행 의혹이 제기돼 말썽을 빚고 있는 고양시 A구청장이 22일 결국 직위해제 조치됐다. 이는 그 진위 여부를 떠나 A구청장이 더 이상 직무를 수행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최성 고양시장의 발 빠른 결정으로 보인다.

이 사건은 이날 청와대가 직접 나서 여성가족부를 통해 진상을 파악해 공식 보고할 것을 지시한 상태이고 경찰은 빠르게 수사에 착수했다.

실제로 A구청장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여비서 B(42)씨는 지난 21일 고양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한 뒤 피해자 진술을 마쳤다.

경찰 조사에서 B씨는 “A구청장이 어깨를 쓰다듬고 ‘호텔에 자러 가자’는 등의 언행으로 성추행을 해 왔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A구청장은 공식 입장문을 통해 “30여 년간 공직에 몸담으면서 어떤 무엇보다도 명예를 소중하게 생각해 왔고 맡은 바 직무에만 충실했다”며 “이처럼 어이없고 황당한 일을 겪게 돼 심한 자괴감이 들지만 경찰 조사에서 본인의 결백함을 명명백백히 밝혀 반드시 명예를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고양시는 이 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와는 별도로 자체 감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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