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자골프랭킹 1위 박인비(25·KB금융그룹)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박인비는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 주 피츠퍼드 로커스트힐 골프장(파72·6천534야드)에서 열린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버디 5개를 쓸어담고 보기는 1개로 막아 4언더파 68타를 쳤다.

 1·2라운드 합계 4언더파 140타를 적어낸 박인비는 단독 선두 모건 프레셀(미국·6언더파 138타)보다 2타 뒤진 공동 2위에 자리했다.

 전날 단독 선두였던 최운정(23·볼빅)은 1타를 잃었지만 박인비와 함께 공동 2위(4언더파 140타)에 올라 우승컵을 사정권 안에 뒀다.

 시즌 첫 번째 메이저대회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을 제패한 박인비는 또 하나의 메이저 왕관을 추가할 발판을 마련했다.

 박인비는 10일 프레셀·최운정과 함께 챔피언조에 편성돼 하루 동안 36홀 마라톤 레이스를 펼친다.

 이번 대회는 폭우로 일정이 순연됨에 따라 컷을 통과한 공동 70위 선수들이 3∼4라운드를 한꺼번에 치른다. 컷 기준은 6오버파 150타였다.

 10번홀에서 출발한 박인비는 전반에 2타를 줄인 뒤 1번홀(파4)과 4번홀(파5)에서도 버디를 추가, 프레셀을 1타 차로 추격했다. 하지만 대회 초반부터 내린 비로 그린 스피드가 느려져 버디 퍼트가 번번이 홀 근처에서 멈춰 선 것이 아쉬웠다.

 10번홀에서 출발한 프레셀은 전반에 1타를 줄인 뒤 파행진을 이어가다 8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 2위 그룹과의 격차를 2타로 벌렸다.

 프레셀은 2007년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을 제패, LPGA 투어 사상 최연소 메이저대회 우승기록(18세 10개월)을 세운 선수다.

 박인비는 LPGA 투어 인터뷰에서 “오늘 페어웨이는 두 차례, 그린은 세 차례만 놓칠 정도로 샷이 좋았다”고 말했다.

 마지막 날 3·4라운드를 한꺼번에 치르는 박인비는 “하루 동안 36홀 라운드를 하게 돼 정신적으로나 체력적으로나 힘든 경기가 될 것”이라며 “오늘 잠을 충분히 자고 내일을 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양희영(24·KB금융그룹)과 신지애(25·미래에셋)는 3언더파 141타로 공동 4위에 올라 역전 우승을 노린다. 최나연(26·SK텔레콤)도 마지막 홀인 9번홀(파3)에서 4m짜리 버디퍼트를 넣은 데 힘입어 중간합계 2언더파 142타를 적어내 유선영(27)과 함께 공동 7위에 자리했다.

 세계랭킹 2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는 2오버파 146타로 공동 31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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