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두환 미래변화예측연구소 소장/인천대 겸임교수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6월이 되면 항상 ‘과연 국가란 무엇인가’에 대한 의문을 던지게 된다. 6월 6일 현충일. 국가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들에게 감사의 묵념을 하며, 다음 세대에게 더 나은 조국을 물러주기 위해 현재의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한다.

또한, 6월 25일은 영원히 잊을 수 없으며 잊어서도 안 되는 민족상잔의 날로, 6·25 전쟁이 발발했던 날이다. 우리 조국의 연약함으로 열강들로 인해 동족끼리 총부리를 들이대며 영혼과 육체가 갈기갈기 찢어졌던 그 전쟁은 조국의 가장 치욕적인 사건이며, 두 번 다시 일어나지 말아야 할 사건이다. 올해는 정전협정 6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지만 아직까지 우리의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전쟁 후 풀뿌리를 먹으면서 연명을 했던 우리 조국은 이제 세계 GDP 15위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하게 되었다. 위대한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

미래예측은 철저한 과거 사건의 반성을 기반으로 해 현재의 상황을 정확하게 규명하고, 미래 변화의 심층 원동력을 파악할 때 비로소 가능하다.

과거의 6·25 전쟁 때는 무기력하게 당하고만 있었지만, 미래의 전쟁에서는 우리가 주도권을 가져야 할 것이다. 물론, 미래의 전쟁은 군대를 앞세우는 군사력의 전쟁은 아니지만 오히려 더 치열하고 무서운 전쟁이 될 것이다.

미래의 대표적인 전쟁은 화폐전쟁·자원전쟁·에너지전쟁이다. 미국의 달러, 유럽연합의 유로, 아시아 지역의 위안화의 세계화 또는 아시아 단일 통화인 야위안. 화폐전쟁은 이미 과거 산업화 시대부터 현재를 거쳐 미래까지 지속될 것이다.

또 다른 에너지전쟁은 인간의 산업이 발달하면 할수록 그 파괴력이 엄청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1992년 ‘황금의 샘’으로 퓰리처 상을 수상한 세계 에너지 분야의 최고 전문가이자 미래학자인 대니얼 예긴은 최근 저서인 「2030 에너지 전쟁」에서 에너지에 대한 근본적인 세 가지 질문을 던졌다.

 “첫째, 늘어만 가는 세계적인 수요를 충족시킬 만큼의 에너지가 있는가? 있다면 어느 정도의 비용이 들며 어떤 기술이 필요한가? 둘째, 세계의 운명이 달려있는 에너지 시스템의 안전을 도모할 방법이 있는가?

셋째, 기후변화를 포함해 환경적인 문제는 에너지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반대로 에너지 개발은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산업발전에 따른 전 세계 지하자원의 급격한 감소는 에너지전쟁을 야기할 수밖에 없음을 예측하게 된다.

에너지전쟁은 인류의 생존과 관련된 환경문제와 직결되며, 무엇보다도 더욱 파괴력이 큰 자원전쟁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이다.

미래연구가인 내가 보는 미래 전쟁의 패권은 바로 자원전쟁에 의해 좌지우지될 것으로 본다. 미래 사회에서의 화폐전쟁과 에너지전쟁의 기반은 모두 자원전쟁에 있다고 본다. 화폐전쟁도 종국에는 누가 상품을 만들 수 있는 자원의 소유권을 갖고 있는지로 결정될 것이며, 에너지전쟁도 에너지를 생산해 낼 수 있는 자원을 누가 얼마만큼 많이 갖고 있는지로 결정될 것이다.

 뛰어난 창의력으로 상품을 만들고, 탁월한 기술로 에너지를 생산해 낸다고 하더라도 모든 것의 재료가 되는 최소한의 자원이 없다면 소용이 없다.

성경·자본론·종의 기원과 함께 4대 출판물로 평가받는 로마클럽 보고서인 「성장의 한계」는 1972년 출간돼 인구증가·경제성장·자원고갈·식량부족·환경오염증가로 인해 100년 이내에 인간의 위기가 도래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던졌다.

그 후 20년이 지나고 출간된 「성장의 한계, 그 이후」(1992년)에서 20년 전에 내려진 결론이 여전히 유효함을 인정하면서, 지구의 수용능력 한계를 이미 넘어섰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성장의 한계: 30주년 개정판」(2004년)에서 성장의 종말을 알리는 징후들이 전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었다. 인류가 농업혁명과 산업혁명을 통해 성장했다면 이제는 전 세계 구성원들이 유기적으로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지속가능성의 혁명이 일어날 것으로 본다.

미래 사회에서는 자원전쟁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된다는 관점에서 2012년 출간된 담비사 모요의 「승자독식」에서 나오는 문구는 우리나라에게 시사하는 점이 많다.

 “세계열강 가운데 오직 중국만이 미래의 자원 부족 문제에 경제적·정치적 전략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나는 다시 한 번 ‘친중(親中)시대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갖고 국가의 미래를 준비해야 함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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