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 6월 25일.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각국은 독립을 쟁취하기 위해 전 세계에서 국지전을 벌이고 있었고, 우리 조국인 대한민국에도 동족상잔의 비극의 사건이 발생했다.

그후 역사는 수레바퀴처럼 미소냉전 시대를 거치고, 미국의 초강대국가를 거쳐, 미·중 G2의 시대에 돌입하게 되었다. 여기서 중국은 명실상부한 G2 시대를 구가하기 위해, 미국은 중국의 부상을 막기 위해 또 다른 패권전쟁을 벌이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동북아 패권전쟁의 중심에는 역시 대한민국이 있으나 60여 년 전의 상황이랑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동북아 패권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끼치는 국가들의 리더십 변화는 동북아 정세를 그 어느 때보다도 복잡성이 크고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으로 몰아가고 있다. ‘아베노믹스’로 불리는 과감한 금융완화 정책, 기동적인 재정정책, 민간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성장전략 등으로 인한 엔저 유도정책은 일본의 경제뿐 아니라 세계 경제, 특히 아시아 경제에 심대한 영향력을 주고 있다.

이를 통해 일본은 경제대국 2위의 자리를 탈환하고 아시아 패권국가의 자리에 올라서겠다는 야망을 갖고 있다. 또한, 중국의 시진핑은 작년 11월 제 18차 공산당 당대회에서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총서기에 취임했다.

 이는 중국이 동북아 패권국가로서 그 영향력을 좀 더 강력하게 행사하겠다는 의지일 것이다. 그런데, 두 국가의 각 비전을 성취하기 위해 촉매역할을 할 국가가 필요한데, 바로 대한민국이다. 한·중·일 3국 간의 역학구도는 그 어느 때보다도 복잡성이 극도로 높아지므로 전혀 예상할 수 없는 창발현상을 발생시키는 현재의 형국이 되었다.

5월 7일의 한·미 정상회담. 6월 7~8일 양일간 미·중 정상회담. 6월 27일 한·중 정상회담. 이러한 일련의 정상회담들이 일본과는 무관하게 일어나고 있다는 점을 상기하면서 미래연구가인 내가 볼 때 미국과 중국의 패권전쟁에 한국의 조커 역할이 부각되고 있다는 것이다.

노자가 ‘세상에서 가장 연약하면서도 가장 이기기 어려운 것이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물이다. 물은 아무런 힘을 쓰지 못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가장 단단한 것을 뚫을 수가 있고, 가장 강한 것을 이길 수가 있다.

약한 것이 영원히 약한 것이 아니요, 강한 것이 영원히 강한 것이 아니라고 노자는 말하고 있다.

즉, 언제나 입장은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5월 7일의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미국이 세계에게 주는 메시지는 한·미동맹 60주년을 부각시키면서 동북아 지역의 막강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음을 보이려는 것이다.

이는 패권전쟁에서 중국에 한두 걸음 앞서고 있음을 보이는 것이다. 그후 6월 7~8일 양일간 미·중 정상회담을 통해 두 국가는 모두 자신들이 세계적 지도자 역할을 감당할 수 있는 포용력이 있음을 보이는 회담이었다고 본다.

그렇다면, 6월 27일 한·중 정상회담을 통해 중국이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한국이 미국과 같은 수준으로 중국을 인정해 주는 것일 것이다. 그렇기에 중국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한국이 감동할 수 있는 큰 선물을 준비해 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한·미 정상회담에서 얻은 성과보다 더 크고 구체적인 선물을 줄 것이다. 박근혜정부의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에 절대적 지지를 보내며 북한의 비핵화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끼칠 것이다.

또한 만약, 우리 정부가 중국에게 남북한의 상호경제협력 및 공존발전에도 기여해 달라고 요청한다면 기꺼이 받아들일 것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에게는 평화통일의 단초가 될 것이다. 이런 천운의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

다가올 미래에 한국이 동북아 중심국가로 발돋음하기 위해 평화통일이 필수적이라고 본다. 다양한 분야의 학자들이 한반도 통일 문제를 독일 통일 상황과 비교하면서 평화통일의 부정적 요인들을 부각시키고 있으나 지정학적 중요성 측면에서 남북한의 통일은 독일 통일과 전혀 다른 양상이 있다.

6·25전쟁 이후 갖고 있었던 고착된 강대국의 관계를 뒤집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갖고 평화통일의 목적을 위해 미국과 중국과는 동등한 외교관계를 유지해야 할 것이다.

만약, 중국과의 관계가 혈맹으로 격상되고 북한과의 평화통일이 이루어진다면 인천은 반드시 대한민국의 중심도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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