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경찰서장이 부인과 함께 소속 여경들에게 식사를 대접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일부 여경들은 이날 식사 자리에 자발적으로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찰서 내부에서 강압 논란이 일고 있다.

2일 인천 A경찰서에 따르면 지난해와 올 5월 8일 어버이날을 맞아 소속 여경들이 회비를 걷어 서장과 서장 부인을 초청해 식사 대접과 함께 선물을 제공했다.

이날 식사는 여경 1인당 2만5천 원씩의 회비를 걷었으며 상급 여경은 회비를 추가 부담해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경찰서 내부에서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이어지는 고된 업무 탓에 친정이나 시댁에서도 제 역할을 못하는 상황에서 시간을 쪼개 서장뿐 아니라 서장 부인에게까지 선물과 식사를 대접하며 어버이 대접을 해야 하느냐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경찰서 내부에서는 서장에 대한 식사 대접은 그렇다쳐도 부인까지 동반한 것은 이해되지 않는다는 의견이 분분하다.

더구나 이번 모임에 참석한 B(46)과장은 불만을 표시한 여경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질책했으며,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경찰서 내부에서는 상급자의 직위를 이용한 강압 논란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 인천경찰청 청문감사관실은 이 경찰서 소속 여경들이 서장 부부의 선물 구입을 위한 회비 납부 과정에서 불만이 일부 제기됐다는 사실을 포착하고 진위 여부를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같은 논란에 대해 B과장은 강압 사실을 부인했다.

B과장은 “식사 자리는 평소 서장이 소속 여경들에게 자비로 식사 자리를 마련한 것에 대한 감사 표시였을 뿐 절대 다른 의도나 강요는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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