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두환 미래변화예측연구소 소장/인천대 겸임교수

21세기 미래사회는 어떤 모습일까? 미래사회에서는 어떤 인재를 필요로 할까? 현재 청소년들이 성인이 되는 20~30년 후에는 어떠한 직종이 부각될 것이며, 어떤 능력을 필요로 할 것인가? 또한 미래의 인재가 되기 위해 현재 우리는 어떠한 준비와 노력을 해야 할까? ‘교육계의 마이클 조던’이라는 별칭을 가진 조벽 교수는 2010년 출간된 「인재혁명」에서 한국 교육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청와대 대화 내용을 실었다.

“청와대로부터 초청받아 교육에 대한 제 의견을 말한 적이 있었습니다. (중략) 한 40분 정도 제가 얘기하는 동안 대통령께서는 별다른 말씀이 없으셨습니다. 독대하러 갔다가 독백만 하고 오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때부터 대통령께서 이야기를 시작하셨습니다. 30분 내내 말씀하셨고, 예정방문시간보다 30분이나 초과하게 되었습니다. (중략) 대통령에게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생각에 많이 아쉬웠습니다. 대화가 입시제도와 사교육비에 관한 얘기로 끝나버렸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박근혜정부의 교육분야 국정과제 체계도를 보면 ‘꿈과 끼를 키우는 행복교육 실현’을 위한 실천 계획으로 ‘꿈과 끼를 키울 수 있는 학교교육 정상화’, ‘미래인재 양성을 위한 능력중심사회 기반 구축’, ‘고른 교육기회 보장을 위한 교육비 부담 경감’을 잡고 있다.

교육부 홈페이지를 들어가 보아도 이러한 국정방향이 잘 반영된 것 같다. 무엇보다도 나의 시선을 잡았던 문구가 있었다. 바로 교육부의 비전으로 제시된 행복교육과 창의인재 양성이다.

 그러나 한국 교육은 입시위주의 지옥교육과 암기식 위주의 석화(石化, 돌머리 만들기)교육이다. 대부분의 학교와 학부모들은 오직 자녀의 상위 학교에 진학하는 것에 목숨을 건다.

가계 수입의 삼분의 일 이상을 사교육에 투자하면서, 학생 자녀의 목줄을 비틀면서 좋은 대학의 입학을 강요하고 있다. 또한, 학생들의 모든 능력을 오직 성적순으로만 매기고 있으며, 학생의 적성과 무관하게 시험을 통해 좋은 성적만 거두면 되는 암기식 주입 교육을 강요하고 있다.

 이는 학생들의 사고를 경직시키고, 돌머리로 만드는 석화교육으로서 창의교육의 정반대에 있다. 지하자원이 부족하고, 국토가 좁은 대한민국의 가장 큰 자산은 사람이다. 미래 한국의 국가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가장 먼저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두 말할 것도 없이 ‘미래 세대를 위한 현재의 교육’ 방향이다.

이러한 미래 세대를 위한 교육의 방향을 결정하기 전에 본질적인 질문에 대해 심각한 고민을 해야 할 것이다.

교육이란 무엇인가? 왜 교육은 필요하는가? 교육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가? 현재의 교육 시스템은 어떻게 만들어진 것인가? 등. 제러미 리프킨은 「3차 산업혁명」에서 유럽과 미국의 공교육 운동은 생산성 높은 노동력을 만들기 위한 목적이라고 분석하면서, 도래하는 새로운 3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미래 세대들을 공유 생물권 내의 구성원으로서 생각하고 행동하는 세대로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경쟁적이고 자율적인 인간을 만드는 하향식 교육 방법을 버리고, 지식의 사회적 성격을 흡수할 수 있는 분산적이고 협업적인 인간을 만드는 방법을 채택해야 한다고 했다.

마티아스 호르크스는 「미래를 읽는 8가지 조건」에서 21세기 지식 경제 시대에 새로운 학습 개념이 도입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21세기 가장 중요한 8가지 지성으로 감성적인 지성, 육체적 지성, 영적 지성, 매체적 지성, 기술적 지성, 쾌락적 지성, 경제적 지성, 비판적 지성을 제안했다.

 다니엘 핑크는 21세기는 우뇌중심의 사고가 필요한다고 역설하면서, ‘정보화’ 사회에서 ‘컨셉과 감성’의 사회, 즉 하이테크의 시대를 지나 하이컨셉과 하이터치 시대가 도래하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미래가 온다」에서 제안한 미래 인재의 6가지 조건, 즉 디자인·스토리·조화·공감·놀이·의미 등의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조벽 교수는 글로벌 시대의 인재혁명을 통해 ‘천지인’을 키워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여기서, ‘천(天)’은 하늘 같은 창의성, ‘지(地)’는 땅 같은 전문성, ‘인(人)’은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인성을 의미한다.

내가 생각하는 교육의 목적은 ‘창의적 사고(Vision)를 갖고, 창발적 지식(Intellect)을 토대로, 생태학적 행동(Passion)을 하는 미래 인재(Future-VIP)양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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