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복(66)인천시 부평구 산곡1동 20통 통장은 주민들에게서 슈퍼맨으로 불린다. 동네 주민 누구나 언제, 무슨 일이 생기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달려가 문제를 해결하기 때문이다.

▲ 김용복 통장이 최근 주사모 회원들과 함께 인근 공원에 거름을 주기 위해 비료를 자루에 담고 있다./정회진 기자
 그의 능력이 가장 빛을 발한 건 동네의 숙원사업인 공영주차장 유치에 누구보다 앞장서 주민들의 편안한 주거환경을 만든 점이다.

노후 주택이 많은 산곡1동은 주차장이 없어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는 지역으로 김 통장은 지난 2008년 5월 시에 민원을 제기해 2009년 12월 공영주차장(2천452㎡)을 준공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이후 인건비를 절감하기 위해 주사모(주차장을 사랑하는 모임)를 만들어 자율적으로 주차장 관리에 나서면서 깨끗하고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봉사하고 있다.

김 통장은 “몇 년 전 공영주차장 건설 민원을 제기했을 때는 예산 때문에 번번이 퇴짜를 맞았지만 주민들과 함께 노력한 결과 지금은 주민들이 만족할 만한 수준이 됐다”고 말했다.

김 통장은 이 밖에도 백마경로당 노인들을 위해 보일러 수리, 대문 설치, 현관타일 교체 작업을 진행해 왔으며 주민 행사 때는 본인 소유의 1t 트럭으로 차량 지원 봉사도 마다하지 않는다.

또 원적산 등산로 꽃길 조성과 제설 작업, 사랑의 김치 나누기 등을 통해 어려운 이웃과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김 통장의 이 같은 봉사활동은 20년 전 위암으로 투병생활을 했을 때 담당 의사가 건넨 조언이 큰 힘이 됐다. 당시 의사에게서 “건강은 약보다 자원봉사를 하면서 발생하는 엔도르핀을 통해 더 효과적으로 회복된다”는 조언을 듣고 현재까지도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면 거의 대부분을 봉사에 할애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김 통장은 2010년 기준으로 4천149시간의 봉사시간을 인정받아 2009년 12월 부평구자원봉사센터에서 ‘구의회 의장상’과 2010년 9월 구민의 날 기념 구민상 사회봉사 부문에서 상을 받는 등 대외적으로 봉사활동의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

병도 낫게 할 만큼 봉사의 위대한 힘을 느낀 김 통장은 앞으로도 봉사를 계속 이어갈 생각이다.

그는 “상대방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편안한 마음으로 봉사하고 싶다”며 “위암이 아직도 재발하지 않은 것은 봉사를 통해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었기 때문이었던 만큼 앞으로도 힘이 닿는 데까지 봉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