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 라운딩에는골프 특성화 교육을 받는 학교 친구 2명과 담당 교사도 함께했다.
교사가 티샷 시범을 보이려고 티박스에 올랐다.
하지만 해가 저무는데다 날씨도좋지 않아 수업을 빨리 마쳐야 하는 상황이 악재가 됐다.
교사는 첫 번째 티샷에서 아웃오브바운즈(OB)를 내고 다시 클럽을 다잡았다.
그러나 티를 떠난 골프공은 교사의 오른쪽에서 카트를 끌고 있던 이군의 이마에 맞고말았다.
이군은 뇌출혈로 이튿날 수술까지 받았고 이마에는 길이 4㎝가량의 옅은 흉터가남았다.
사고 이후 집중력·기억력 저하, 불안, 초조, 불면, 폭식 등의 증세가 나타났고악몽도 꿨다.
병원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로 보인다는 소견을 제시했다.이군의 가족은 결국 경기도교육청과 학교 교장·교감, 골프 교사 등을 상대로 소송을 내 억대의 배상금을 받게 됐다.
서울고법 민사30부(조한창 부장판사)는 이 소송에서 "경기도교육청이 9천999만원을 배상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재판부는 "티샷 전에 주변에 사람이 걸어가고 있는지 확인해야 할 주의의무를 게을리했다"며 "티샷을 잘못한 후 급하게 다시 티샷을 하다가 사고를 유발한 점 등으로 미뤄 교사의 과실이 크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그러나 '고의에 가까운' 중과실이 아니라는 이유로 교사 등 개인에게는 배상책임이 없다고 판단했다.
이군에게는 "학교에서 배운 안전수칙대로 교사가 티샷을 마칠 때까지 뒤에서 기다렸다면 사고를 당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10%의 책임을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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