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부지방에 물폭탄이 쏟아진 22일 오전 광주시 곤지암읍 봉현리 일대 계곡에서 마을 주민들이 물이 넘쳐 강처럼 변한 도로를 바라보고 있다. /광주=홍승남 기자
22일 중부지방에 호우특보가 발령된 가운데 경기도내 비 피해 사망자가 나왔다. 지난 2011년 폭우로 인해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한 지 2년여 만이다.

경기도와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강수량은 ▶여주 354㎜ ▶광주 273㎜ ▶양평 234㎜ ▶이천 230㎜ 등을 기록했다.

이번 비로 4명의 사망자와 9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오전 9시께 이천시 백사면 송만리 교회 목사인 김모(61)씨가 급류에 휩쓸려 사망했다. 이어 20분 뒤인 9시 20분께 인근 신둔면 용면리에서 농로 작업을 하던 김모(63)씨가 산사태를 피하지 못하고 숨졌다.

또 낮 12시 13분께 여주군 북내면 숯가마에서 직원 이모(70·중국교포)씨가 무너진 흙더미에 깔려 숨졌고, 오후 2시 7분께 이천시 관고동 한 법당을 토사가 덮치면서 안에 있던 안모(71·여)씨가 사망했다.

이재민도 49가구 90여 명이 발생했다. 지역별로는 여주 12명, 이천 10명, 용인 6명, 광주 3명 등이다.

이날 폭우로 인해 수해지역 학교들도 휴교·휴업하거나 수업을 중단했다.
광주 만선초·삼리초·곤지암초 등 3개 학교가 휴교하고, 도평초·초월초·도척초·광일중 등 4개 학교가 휴업했다. 광주 곤지암중·고교와 양평 개군중은 단축수업을 했다.

전교생 660명 규모의 곤지암초는 등교시간 무렵 곤지암천이 범람 위기를 맞으면서 운동장이 발목이 잠길 정도로 침수됨에 따라 각 가정에 긴급히 휴교 사실을 통보했다. 이미 등교했던 학생 200여 명도 학부모에게 연락하고 귀가했다.

이 학교는 2011년 8월 곤지암천 범람으로 건물 1층이 물에 잠겨 큰 피해를 본 경험이 있다.

곤지암초 옆 곤지암중·고교도 전교생 1천800여 명(중학생 860여 명, 고교생 1천여 명) 중 절반 가량이 등교하지 못해 수업을 중단했다.

학교 측은 등교한 학생 가운데 일부를 곧바로 돌려보내고 나머지 학생들은 점심시간 이후 귀가조치했다.

한편, 김문수 지사는 비 피해가 예상되는 광주시와 포천시·동두천시를 차례로 돌며 ‘찾아가는 실·국장회의’를 열고 재난 대비 실태를 확인했다.

도는 이날 광주하수처리장을 들러 지월지구 수해복구사업 현황을 살핀 뒤 송정배수펌프장 증설 현장을 방문했다. 이어 포천시 영평천 사방댐, 교량 공사장과 동두천 중앙2빗물펌프장 증설 사업장 등을 찾았다.
이들 지역은 2011년 7월 도를 강타한 집중호우 때 수해가 났던 지역으로 당시 도내에서는 산사태와 하천 범람 등으로 39명이 숨지고 3천100억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김 지사는 “이날 4시간 동안 270㎜가 넘는 집중호우가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경안천과 곤지암천이 범람하지 않은 것은 도가 추진한 수해 예방대책의 결과”라고 말했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