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후 2시께 고양시 덕양구 구산동에 사는 권모(80)할머니 집에 반가운 손님들이 찾아왔다. 고양지역 농촌마을의 낡은 주택을 정비하는 데 앞장서고 있는 NH농협 고양시지부 김승호 지부장과 임직원들이었다.

권 할머니는 팔순의 나이에도 홀로 농사를 지으며 고향 땅을 지키고 있지만 살고 있는 집은 지은 지 무려 60여 년이나 돼 허름하기 짝이 없었다. 이처럼 열악한 주거환경임에도 정작 권 할머니 혼자서는 어디 한 구석조차 손을 대기 어려워 그냥 불편을 참고 사는 실정이었다.

이런 상황에 이날 NH농협 고양시지부 ‘취약농가 주거개선사업단’이 찾아온 것이다.

이들은 한쪽에서는 무너진 담장을 정비하고 안방에서는 도배와 장판을 새로 까느라 분주했다.

2시간 남짓이 지나면서 권 할머니의 집은 새 단장을 마쳤다.

권 할머니는 “그동안 집이 낡아 많은 불편을 겪었는데 이렇게 농협 직원들이 오셔서 새집처럼 꾸며 주니 정말 고맙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NH농협 고양시지부는 지난 6월부터 지금까지 2개월여 동안 고양지역 농촌마을을 돌며 낡은 집을 새집으로 재정비하는 이 사업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권 할머니 집을 비롯해 그동안 무려 17개 취약농가의 주거개선사업을 펼친 것이다.

이 운동에는 관내 송포농협 등 단위농협과 축협 등 유관기관도 함께 공동으로 참여하고 있는 가운데 그 지원금 규모도 4천만 원을 넘어섰다.

아름다운 사연은 빠르게 입소문을 타며 시민들에게서 따뜻한 격려의 박수를 받고 있다.

시민 정소희(41·주부·주교동)씨는 “고양지역 농협이 이처럼 사회적 복지 지원에 앞장서고 있는 데 박수를 보낸다”며 “이 사업은 취약농가의 주택 안전점검 및 정비를 통해 재난을 사전에 예방하고 위생과 안전을 보장하는 데 큰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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