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멘토’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멘토와의 만남은 서로의 소통을 통해 시행착오를 줄인다.

그리고 성공비결을 찾아 시작해보자고 기회를 주는 것과 같다. 더불어 멘토는 가지 않은 길을 잘 갈 수 있도록 스승을 대신해주는 사람이다. 그래서 여기저기서 나의 멘토를 찾는다고 아우성인 것 같다.

사실 멘토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 내가 원하는 것과 세상이 원하는 것 사이, 그리고 의미 있는 것과 의미 없는 것 사이, 또 단기간의 성취 목표와 인생의 긴 흐름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이루면서 살 수 있을까, 진정 내가 원하고 의미 있는 것을 추구하면서 끝까지 버텨낼 수 있을까, 이런 때 흔히 나와 세상을 구하는 힘은 모호한 자신감을 확실히 정리해주는 ‘멘토’에 의해 해답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진정한 멘토는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실마리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사람을 멘토로 삼고 살아가야만 할까. 사람마다 각자 다를 것이다. 사람과 일, 도전과 안정, 정의와 순종, 책임감, 나눔 등의 가치를 일깨워 주는 사람들 중에서 각자가 가장 우선순위로 삼고 있는 가치에 가까운 사람을 멘토로 삼고 그를 모델삼아 닮아가려고 노력하면서 살고 있지 않을까 싶다.

반면, 멘토를 찾아 삶에 대한 생각을 바꾼 듯, 능동적인 자세를 가진 듯 하지만 어쩌면 그것은 멘토에 기대만 하고 아무 행동도 하지 않는 수동적인 자세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멘토가 참고서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어떤 멘토도 답을 줄 수가 없는 경우가 많다. 만약 답을 준다면 반 거짓말장이다. 그들이 어떻게 다른 사람의 인생을 알 수 있을까, 그러니 멘토에 의지하지 말고 차라리 가야할 길이라면 자연스럽게 밟고 갔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지인들도 있다. 인생은 몇 번의 코칭, 몇 번의 행동으로 바뀔 만큼 시시하지 않다.

결국 멘토를 만났다고 우리 삶의 불안이나 고통이 없어지지는 않는다. 결국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불안을 덮어버릴 만큼 확고한 믿음이나 커다란 실천이 아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작은 믿음과 작은 실천, 우리의 일상에서부터 시작되는 작은 변화다. 그 작은 변화가 바로 책을 가까이 하는 습관이다.

최근 경기불황과 함께 국가적으로나 개인적으로 생존을 위해 새로운 길들을 찾고자 하는 모습들이 많이 보인다. 그런 와중에 브라운칼라 층이 새롭게 조명 받고 있다.

브라운칼라란 블루칼라의 노동에 화이트칼라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결합한 계층을 뜻한다. 사실 농업이란 직업도 단순한 육체노동이 아니라 창의적인 발상이 필요하다.

예를 들자면 기존의 블루칼라 일들을 하시던 농업인들이 SNS와 같은 기술들을 적재적소에 이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내거나 기존에 꺼려하는 일들을 새로운 아이디어와 결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해내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농촌도 이제는 화이트칼라와 블루칼라의 구분은 큰 의미가 없다. 농사와 체험관광이라는‘투잡시대’가 열렸기 때문이다.

농촌은 정직한 노동과 생명력이 통한다. 그리고 성장과 결실의 법칙이 정직하게 작용한다. 그럼에도 사소한 일에까지 꼬치꼬치 신경을 써주는 깐깐한 멘토를 찾기가 힘들다.

농촌지역의 특색 있는 전통과 도시민의 아이디어를 결합해 지역농촌을 발전시키고 있는 유럽의 모습을 바라보며, 보다 구체적인 ‘멘토 찾기 전략’을 강구해야 할 시점이다.

이런 농촌에 당장 필요한 멘토는 누구일까. 찾기 힘들다면, 우선 기본기가 튼튼한 경제적인 멘토부터 만나보라.

그 주인공이 바로 책이다. 책을 통해 만나지 못할 사람은 없다. 과거의 선구자들로부터 현재의 석학들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람들을 책 속에서 만난다.

책 속에 인물들은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우리가 필요한 순간에 언제든지 만날 수 있다. 그리고 다음으로 필요한 멘토가 꼭꼭 숨어있는 사람이다. 농업인들에겐 더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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