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의 사립유치원 납입금 현황이 다양한 기준 적용으로 제각각인 것으로 드러나 불신을 키우고 있다.

25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5월 말께 도내 31개 시·군 사립유치원 972곳의 납입금(입학금+수업료+수익자부담경비) 전수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당시 도교육청 북부청사 유아특수교육과는 올해 사립유치원의 월 평균 납입금이 52만9천750원으로 조사돼 지난해 51만1천634원보다 1만8천116원(3.54%) 인상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올 초 도교육청 본청 학교설립과는 지난해 사립유치원 월 평균 납입금이 54만3천 원이라고 언론에 공개한 바 있어 수치상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이 수치는 도교육청 유치원비 안정화 회의자료로도 사용됐다.

학교설립과 기준으로 보면 올해 유치원비가 인하된 셈이다.

본보에서 확인한 결과 학교설립과의 월 평균 유치원비는 지난해 3월 기준으로 연 평균 입학금 15만3천564원과 월 평균 수업료 39만1천613원을 합친 54만5천177원에서 2천177원을 빼 언론에 공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전체 비용 54만3천 원에는 수익자부담경비도 빠져 있었다.

아울러 지난 5월 평균 유치원비가 54만3천 원에서 52만 원 안팎으로 줄어든 것은 유아특수교육과가 기존의 산출 방식에서 연 평균 입학금을 월 평균 입학금으로 대체했기 때문이었다.

유치원비 인상률 3.54%는 지난해 전수조사 결과와 비교한 것이 아니라 2012년도 유치원비 결산치와 비교해 나온 비율이었다.

해마다 비교 대상과 산출 방식이 달라지니 도교육청 조사 결과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교육계 관계자는 “유치원비 인상률을 산출하려면 조사 시기나 산출 방식 등이 같아야 하는데 도교육청은 주먹구구식으로 일을 하고 있다. 유치원비 인상률을 축소하기 위한 꼼수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북부청사는 “월 평균 납입금에 연간 입학금이 적용된 것은 타당하지 않아 수정했던 것이다. 내년에는 결산치를 비교해 인상률을 산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유치원비 담당업무는 지난 3월 도교육청 본청에서 북부청사로 이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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