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두환 미래변화예측연구소 소장/인천대 겸임교수

미래 교육을 논하기 전에 먼저 교육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원론적인 질문을 던져야 할 것이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을 살펴보면, ‘인간이 삶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모든 행위를 가르치고 배우는 과정이며 수단, 즉, 인간형성의 과정이며 사회개조의 수단’으로 표현한다.

칸트는 ‘인간을 인간답게 형성하는 작용’이라 했으며, 듀이는 ‘인간의 전일적 생활을 인간 생명의 유한적이거나 창조적인 면과, 사회적 생명의 영속적이거나 전달적인 면이 하나가 되게 하는 것으로 정의하면서, 교육이란 이를 의미있게 선택하고, 조정하고 이상화하는 과정’이라 했다.

루소는 ‘교육을 인간의 자발자전(自發自展)을 위한 모든 조성 작용’으로 보았고, 페스탈로치는 ‘교육을 사회의 계속적 개혁 수단’으로 보았다.

교육에 대한 다양한 정의들이 존재하지만, 각 정의에서 공통적으로 말하고 있는 두 개의 주요 단어가 있다.

개인(인간)과 사회이다. 즉, 올바른 인간형성과 구성원이 만족해할 수 있는 복지사회이다.

그러나, 두 단어는 각각 단어로서는 의미를 찾을 수 없으며, 동시에 존재할 때만 비로소 그 진정한 의미를 갖게 된다.따라서, 교육을 논하기 위해서는 사회 속에 존재하는 인간에 대한 이해가 우선되어야 한다.

 인간 자체의 본질적인 특성과 현재 살아가는 사회의 특성을 동시에 파악하지 않고 교육을 정의한다면 이는 아무런 영향력도 없는 한낱 액자 속의 그림에 불과하게 될 것이다.

그렇기에 미래 교육에 대한 논의는 급변하는 미래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미래 인재의 조건을 살펴봄으로써 시작해야 한다.

제러미 리프킨은 「3차 산업혁명」에서 미래사회를 3차 산업혁명 시대로, 마티아스 호르크스는 「미래를 읽는 8가지 조건」에서 산업시대에서 지식경제시대로, 다이엘 핑크는 「새로운 미래가 온다」에서 하이테크 시대에서 하이컨셉과 하이터치 시대로 표현하고 있으며, 또 다른 다가올 미래의 표현들로 드림 소사이어티, 후기정보화 사회, 후기산업화 사회 등으로 쓰이고 있다.

여기서, 다가올 미래에 대한 다양한 용어를 소개하려는 것이 아니라, 다가올 미래는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시대, 새로운 패러다임이 열린다는 것이다. 기존의 패러다임에 갇혀있는 개인·사회·국가는 쓰나미같은 엄청난 새로운 패러다임 앞에서 무기력하게 종말을 고하게 된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미래 사회에 필요한 미래 인재 조건으로 제러미 리프킨은 공유 생물권 내의 구성원으로서 분산적이고 협업적인 인간, 마티아스 호르크스는 지식 경제 시대에서 감성적인 지성, 육체적 지성, 영적 지성, 매체적 지성, 기술적 지성, 쾌락적 지성, 경제적 지성, 비판적 지성 등 8가지 감성을 가진 인간을 꼽았다.

 다니엘 핑크는 ‘컨셉과 감성’의 사회, 즉 하이컨셉과 하이터치 시대에서 디자인, 스토리, 조화, 공감, 놀이, 의미 등의 능력을 갖춘 전뇌 사고를 할 수 있는 인간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위에 열거한 미래 인재의 조건은 미래사회의 특성을 충분히 고려한 미래학자들의 연구 결과이다.

 미래 연구자로서 나는 이러한 미래사회를 한마디로 ‘네트워킹된 복잡계(Networking Complex System)’라고 생각한다. 물리학에서 사용하고 있는 용어인 복잡계란 수많은 구성요소들이 비선형적인 상호작용하는 시스템으로 혼돈(choas), 프랙탈(fractal), 자기 조직화(self organization) 등 창발현상이 일어나는 곳이다.

복잡계의 특징은 창발현상으로서, 기존 구성요소의 조합으로 도저히 예측할 수 없는 현상을 의미한다.

 또한, ‘네트워킹’의 의미는 복잡계 내부의 긴밀한 연결뿐만 아니라 다양한 복잡계 간의 연결을 포함한다.

이러한 미래사회에서 내가 생각하는 교육의 목적은 ‘창의적 사고(Vision)를 갖고, 창발적 지식(Intellect)을 토대로, 생태학적 행동(Passion)을 하는 미래 인재(Future-VIP)양성’이다.

사고는 사람을 살리고(生), 지식은 사람을 세우며(立), 열정은 사람을 행동하게(行) 한다.

창의적 사고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바라보고 이해하게 하며, 창발적 지식은 네트워킹 지식을 통해 지식의 융합을 뛰어넘는 새로운 지성을 만들며, 생태학적 행동은 네트워킹된 개인·사회·국가를 뛰어넘어 전 지구적·우주적 생명의 지속가능성을 유지하게끔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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