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도시공사가 특수목적법인(SPC)으로 참여하는 인천아트센터의 PM(Project Management·파이낸싱, 분양대행업무)계약이 당초 7억 원에서 36억 원으로 부풀려진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 과정에서 SPC 대표가 깊숙이 개입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당초 PM계약을 체결했던 A사는 특별배임과 업무상 배임으로 SPC 대표를 인천지방검찰청에 고소했고, 현재 검찰 수사가 진행 중에 있다.

A사 대표는 “당초 PM 용역비는 7억 원이었고, 분양대행 수수료도 1%에 불과했다”며 “하지만 계약을 해지하고 제3자와 수의계약을 통해 PM 용역비 36억 원, 분양대행 수수료 3%로 부풀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SPC 대표가 겸직하고 있는 2단지의 분양대행을 맡았던 업체와 수의계약한 것은 특혜”라며 “분양대행 수수료까지 합하면 67억 원의 용역비를 부풀려 손해를 가했다”고 덧붙였다.

A사 대표는 특별배임과 함께 SPC 경영 참여에 대해 방해를 받았다며 업무방해도 주장하고 있다. A사는 SPC에 10%의 지분이 있는 주주로, 당초 PM계약과 관련해 대법원의 무효 판정을 받은 업체다.

이에 대해 SPC 대표 B씨는 “대법원의 판결에 따라 계약을 해지했고, 2단지 분양대행 업무를 하고 있는 업체가 현 실정을 정확히 알고 있다고 판단해 계약했다”며 “A사의 주장은 사실무근이다”라고 해명했다.

인천아트센터는 동북아의 허브 도시를 지향하는 송도가 문화 인프라 면에서도 국제도시의 위상을 갖출 수 있도록 3공구 국제업무단지(IBD) 일대 10만5천여㎡ 규모로 조성되는 문화복합시설이다. 현재 문화단지, 지원1·2단지 3개 구역으로 나뉘어 개발되고 있으며, 주상복합아파트를 비롯해 오피스텔, 쇼핑몰, 호텔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문화단지는 NSIC가 송도국제업무단지(F블록 등) 개발이익으로 건설하고 지원1단지는 인천아트센터㈜가, 지원2단지는 오케이센터개발㈜이 맡아 각각 개발한다.

한편, SPC 대표 B씨는 1·2단지 대표를 겸하고 있고 송영길 인천시장의 특보를 지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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