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실 해양소년단 인천연맹장(전 인천시교위 의장)

 1999년 인천남고등학교에서 인천고등학교장으로 전보이동을 했을 때 당시로서는 학생 학력향상 지도가 힘들고 어려웠다.

당시 교육부장관이 민주당 이해찬 의원이었다. 당시 83년생을 중심으로 일부 82년생이나 84년생인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이 3년 후 대학 진학을 위한 무시험 대입 전형 확대(안)이 발표되었다.

획기적인 방안으로 한 가지만 잘해도 대학에 들어갈 수 있다고 했다. ‘야간자율학습’ ‘0교시 수업’ ‘보충수업’ 등이 폐지되었다.

놀아도 대학에 갈 수 있다는 분위기가 학생과 학부모 사이에 팽배했으며, 더욱이 학교 내외에 있는 교원노동단체와 더불어 코드를 같이 하는 학부모단체까지 합세하면서 학교 현장에서 제대로 진로 진학 지도를 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결국 대학 입시는 수학능력시험 성적과 일부 대학별 입시전형으로 이루어져, 정부의 무시험 대입 전형 확대(안)을 믿었던 학부형과 학생들에게 대학 입학에서 많은 아픔과 좌절을 주었고, 이들이 소위 단군 이래 최저 학력 세대라고 불리는 ‘이해찬 세대’들이다.

 이 학생들은 정치인이 교육을 대상으로 한 실험으로 정치인에게 배신을 당한 슬픈 세대들이다. 물론 이들은 취업에서도 많은 어려움을 가졌다.

당시 아침마다 학교는 학생들과 등교 전쟁이었다. 고등학생이 오전 9시가 다 되어 등교하며 더욱이 교복자율화로 담임이 제대로 학급 학생을 지도하기가 힘들었으며, 특히 반담임 선생님이 몇 개월이 지나도 자신의 반 학생 이름과 얼굴을 제대로 익히기가 힘들었다.

이는 1970년대 세계 교육계를 휩쓸고 있었던 교육에 대한 좌파의 낡은 논리에 따라 진보와 교원노동단체에서 학생과 학교의 줄세우기는 학생들에게 학습 부담을 주기에 교사까지 경쟁에 휘말리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에서부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세계 각국은 학생 교육을 통해 학력수준을 높여 학생들에게 미래의 경쟁력을 갖춰주기 위해 국가 정책 방향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새로운 교육 정책 ‘최고를 행한 경주(Run to the top)’ 채택을 추진하며 개혁에 동참해 노력하는 주정부에 재정 지원을 하고 있다.

콜로라도주는 학력 결과에 따라 교원을 퇴출시키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일부 교원노동단체가 평등교육의 성지로 찾아가는 핀란드는 사실과 다르게 ‘좋은 학교’로 평가받은 학교의 교사들에게는 많은 인센티브를 주어 교사들의 교수-학습에서 치열한 경쟁을 유도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일부 교원노동단체는 학력향상을 위한 교육보다 의식화를 서슴지 않고 있으며 경기도 모 초등학교에서 “반공법이란 반공이라는 이름 아래 민중의 모든 권리를 박탈하고 억압하는 것을 합리화하는 것이다.”라고 가르치며, 심지어 빨치산 추모 집회에 교사가 학생을 데리고 가는 경우도 있었다.

 퇴조된 교육 논리와 의식화 이데올로기로 교육 받은 학생들이 어른이 됐을 때 어떤 결과가 나타날지 뻔하다.

교육의 질을 높여 우리 아이들의 삶과 직업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준비시키는 것만이 21세기에 국가와 개인의 성공적인 삶을 보장하는 것이다.

 교원노동단체가 주장하는 평가 없는 교육, 학교 평가 없이 경쟁 없는 학교로 갈 경우, 개인과 대한민국은 선진국으로 가는 길에서 희망을 잃고 뒤쳐질 수밖에 없다.

물론 여유 계층은 사교육을 받거나 유학을 갈 수도 있지만 가난한 학생들은 더 어려워진다.

그렇다면 진보 교육의 최대 피해자는 누구일까? 그리고 교원노동단체가 지금도 교육현장에서 목소리 큰 갑이지만, 선거로 교육 정책가 등 선출직 슈퍼 갑이 되었을 때 얼마나 많은 학부모와 학생이 인천을 떠나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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