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의정부시를 비롯한 한수 이북지역의 상당수 기업들이 경기 불황으로 인한 자금난 때문에 근로자들에게 임금을 제때 지급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의정부노동사무소에 따르면 의정부, 고양, 남양주시와 양주·포천군 등 관할 10개 시·군 지역에는 5인 이상 업체 2만여곳에 이르는데 이 가운데 35개 업체는 10억2천700여만원의 임금을 지급하지 못했다.
 
또 9개 업체는 5억6천400여만원의 퇴직금을 지급하지 못한 상태며 1개 업체는 해고 예고수당 800여만원을 지급하지 못했다.
 
체불임금 해결을 요구하며 의정부노동사무소를 찾는 근로자들은 요즘 하루에 200~300명에 이른다.
 
고양시 탄현동에서 제조업을 하는 A업체는 1개월치 임금 450만원을 지급하지 못해 8명의 근로자들이 매일 의정부노동사무소에 찾아와 대책을 호소하고 있으며 의정부시 호원동에서 봉제업을 하는 D업체도 2개월치 2천여만원의 임금을 지급하지 못해 9명의 근로자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3개여월전에 자금난으로 문을 닫은 양주군 회천읍 율정리에서 제조업을 하는 J업체도 8천여만원의 임금과 4천여만원의 퇴직금을 지급하지 못해 16명의 근로자들이 하루가 멀게 노동사무소를 찾아와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그리고 남양주시 호평동 택지개발지구 2블럭 아파트신축 공사현장에서 골조공사하청업체인 U산업 근로자 16명은 지난 19일부터 받지못한 4억여원의 임금을 요구하면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호평동 택지개발지구 3블럭 아파트신축 공사현장에서 하청업체인 S산업 근로자 200여명도 지난 21일부터 수억여원의 체불임금 해결을 요구하면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특히 U산업 근로자들은 체불임금이 4억여원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데 비해 공사시공업체인 D산업측은 1억3천만원이라고 주장, 갈등을 빚고 있다.
 
한수 이북지역의 체불임금은 추석이 다가올수록 더욱 늘어날 것으로 노동사무소 관계자는 전망했다.
 
노동사무소 한 관계자는 “경기가 좋지 않아 추석을 앞두고 체불임금 업체가 지난해보다 크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체불임금 등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형편이 그리 좋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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