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게는 미래를 추구하는 DNA가 있는 것 같다. 수렵시대로부터 농경시대·산업화시대·정보화시대를 거쳐 현대에 이르기까지, 미래를 예측하고 준비해 성공의 기회를 선점한 인간들이 그 시대의 주인공이 되었다.

다양한 미래예측은 1950, 60년대에 들어서면서 미래 연구의 체계를 갖춘 미래학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고, 현재에는 사회학·역사학·인류학·경제학 등을 포함한 전 학문 분야에서 미래학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다양한 형태의 미래학 강의가 수많은 대학에서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한국에서는 1세대 미래학자들이 있었음에도 대다수의 학자들이 미래학의 정확한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고, 제대로 된 미래학 강의가 개설되지 못해 한국은 진정한 미래학의 선진국과는 무척 거리가 먼 상태이다.

미래학이란 무엇인가? 짐 데이터는 ‘미래학이란 실제로 어떤 미래가 닥치기 이전에 개인·조직 또는 국가에 무슨 일들이 일어날 것인지를 예언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미래학자들도 미래를 예언하기보다는 다양한 대안적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사회학자인 웬델 벨은 미래학의 중심 개념은 미래 이미지를 파악하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다양한 사람들의 행동을 이해하고 설명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미래 이미지들을 연구해야 한다.

 이를 위해 이미지 형성과정을 조사하고, 사람들이 미래의 이미지를 구성할 수 있도록 대안적 이미지를 정확하게 탐색하도록 해야 한다고 본다.

역사학자인 워런 웨이거는 ‘미래학은 미래의 역사’라고 지칭하면서 기술자유주의적 패러다임, 급진적(마르크스적) 패러다임, 반문환적 패러다임 등 이데올로기적 토대를 바탕으로 다양한 미래 예측을 해야 한다고 했다.

 다양한 학문 분야에 기반한 미래학자들마다 다양한 미래학의 정의들을 내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좀 더 실천적인 관점에서 살펴보면, 휴스턴 대학의 미래연구 대학원 과정에 있는 ‘미래 연구’에 대한 정의이다.

‘미래 연구란 다가올 미래의 변화를 예측하고, 이해하고, 준비할 뿐 아니라, 이를 통해 우리가 이익을 얻게 하는 것’이다. 따라서, 나는 위에서 열거한 미래학의 정의를 통해 나름대로의 미래학의 정의를 내리고자 한다.

 ‘미래학이란 다양한 미래 이미지를 구성하고, 이를 통해 개인·사회·국가·자연이 지속가능하도록 연구하는 학문이다.’ 미래학에 대한 구체적이고 명확한 정의는 미래 연구에 필요한 세부적인 역량과 미래학 교육 방법의 방향성을 결정할 수 있다.

미래학의 정의로부터 미래연구에 필요한 역량을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먼저, 다양한 미래 이미지를 구성할 수 있는 개인 및 조직의 역량이다. 이는, 미래 사회의 변화를 예측할 수 있는 지식의 수집 능력과 수집된 지식과 정보들을 시스템적이고 비판적인 사고로 분석하고 재구성하는 능력과 재구성된 미래 이미지를 통해 선호적이고 실현가능한 미래 시나리오를 다양하게 구축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다음으로, 다양한 미래 이미지를 통해 구축된 미래 시나리오들을 현실에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이다. 이는 또한 각 학문별, 각 분야별 이슈를 뽑아내는 능력과 집단지성을 통해 현실에 적용가능한 미래 이슈를 뽑아내고, 각 이슈를 통합할 수 있는 능력과 생태학적 공동 생존의 사고를 기반으로 한 미래 전략 도출 능력을 의미한다.

미래학 교육방법은 이러한 미래 역량을 강화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다양한 미래 역량이 존재하지만 효과적인 미래 예측을 하는 데 필요한 핵심 역량은 하나로 귀결이 된다.

궁극적으로 모든 역량을 갖춘 사람, 즉 ‘창의적 인재’를 만드는 것이 미래학 교육목적일 것이다

. 그렇다면, 개인이 창의적이 된다는 것이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일까? 창의적 인재는 지금까지의 통념적 관점과는 다른 시각으로 세계를 바라보고, 이해하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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