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최근의 상승 장세에 힘입어 지난29일 759.47로 치솟았지만 상승 종목과 하락 종목간의 `희비'는 여전했다.

주가지수가 연일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는 과정에서 어떤 종목이 올랐고 이들 종목은 또 어떤 특성을 지니고 있을까?

31일 증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그동안 주가가 오른 종목들은 기업의 내재 가치를나타내는 지표인 주당순이익(EPS) 또는 주당순자산(BPS)이 높은 기업들이 대부분이지만 예외인 경우도 적지 않았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거래소시장에서 지난해 12월30일에 비해 금년 8월28일까지 주가 상승률이 가장높은 `상위 10걸'은 인큐브테크(475.2%), 삼익LMS(370.6%), 현대엘리베이터(344.4%),녹십자상아(216.6%), 대한해운(200%), 한국타이어(193.4%), 한솔LCD(190.4%), 대우종합기계(186.1%), 아인스(172.2%) 및 금호전기(166.2%)다.

반대로 한창(-76.5%), 고제(-70.5%), 이노츠(-56.6%), 태성기공(-52.9%), 쌍방울(-50%), 새한(-49.2%), 케이피케미칼(-45.5%), AP우주통신(-42.4%), 영풍산업(-39.9%), 보락(-39.6%) 등은 주가 하락 상위 그룹을 형성했다.

삼익LMS의 경우 올 상반기 EPS와 BPS가 각각 2천380원, 2만3천568원으로 우수한데다 상반기 실적이 호전되고 제품 수요가 늘어나면서 지난해 12월30일 1천670원이던 주가가 금년 8월28일에는 7천860원으로 치솟았다.

상반기 실적이 크게 호전된 한국타이어의 EPS와 BPS도 각각 4천252원과 7만113원으로 높은 편으로 주가가 이 기간에 2천205원에서 6천470원으로 뛰어올랐다.

액정화면(LCD)에 대한 수요 증가로 주가가 오른 금호전기 역시 EPS와 BPS가 각각 709원과 1만7천978원으로 상위 수준이었다.

반면 상승률 1위인 인큐브테크는 BPS는 2천35원이었지만 EPS는 -818원이고 한솔LCD도 BPS는 4천604원으로 나쁘지 않았으나 EPS는 -1천118원으로 저조했다.

특히 인큐브테크는 증권거래소에서 주가 급등에 따른 조회 공시를 요구받았으나`윈도용 쿼크엑스프레스'를 출시했다는 것밖에는 특별한 사정을 설명하지 못했다.

EPS가 -302원으로 저조했던 아인스도 올 상반기에 7억여원의 순손실을 내고 적자로 전환됐으나 주가는 계속 올랐다.

이와 함께 현대엘리베이터와 대우종합기계는 EPS와 BPS 성적도 양호했지만 이보다 외국인의 집중 매집이 주가 상승의 주요 원인이라는 평가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반대로 EPS와 BPS 성적은 좋았으나 주가 하락 10걸에 속한 경우도 적지 않았다. 영풍산업은 EPS 78원, BPS 1만1천135원이고 한창은 규모는 적었지만 EPS와 BPS가 각각 164원과 279원으로 마이너스 수준은 아니었으나 주가는 폭락했다.

특히 영풍산업의 경우 신규 사업 수주와 구조조정 노력에도 불구하고 회사채 등급평가가 하향조정되는 아픔을 맛봐야 했고 한창은 지난 7월11일 대규모 감자 결의등으로 인해 주가가 폭락했다는 게 중론이다.

쌍방울도 EPS는 -5원으로 낮았지만 BPS는 5천501원으로 양호했는 데도 최대주주와 경영진간의 갈등이 불거지면서 주가가 연일 곤두박질쳤다.

이에 따라 투자가들은 EPS와 BPS 등 내재적 투자지표에 관심을 기울이는 동시에향후 실적 추이, `돌발적 요인' 등을 눈여겨 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증권계 관계자는 "기업의 내재적 가치가 양호해도 예기치 못한 주가 폭락을 당하는 경우도 허다하다"며 "주식을 매매할 때에는 돌발 상황도 항상 염두에 둬야 한"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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