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두환 미래변화예측연구소 소장/인천대 겸임교수

미래학은 다른 학문보다도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다. 통상 1950~60년대에 활동하던 미래학자들을 1세대라고 지칭하고 있으며, 그것을 기반으로 하면 약 60년 정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우리가 현재 미래학자라고 지칭하는 대부분의 학자들은 고유의 학문 분야를 갖고 있으며, 자신의 학문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내고 있다. 각 학문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들을 굳이 미래학자라고 부르는 이유는 자신의 학문 영역에 미래 예측 개념을 크게 가미했기 때문이다.

굳이 미래학자들을 크게 둘로 구분한다면, 역사·정치·사회 분야에서 활동하는 이들과 경제·경영 분야에서 활동하는 이들이다. 전자는 미래 사회 변화에 초점을 맞추어 지속가능한 생태계 유지에 관심이 많은 반면, 후자는 미래 경제 발전에 초점을 맞추어 인간의 기술 발전을 통한 새로운 경제 시스템의 구축에 관심이 많다. 

이러한 두 입장을 모두 견지하는 일부 미래학자 그룹들이 있는데 바로 다음 세대를 준비시키는 역할을 맡은 교육 분야 연구자들이다. 이에 해당되는 대표적인 미래학자는 전 세계에 1천400만 부 이상 판매되었고 특히 미국 중·고등학생들에게 필독서로 읽혔던 『메가트렌드』를 저술한 존 나이스비트이다. 그는 정치학·인문학·공학·과학 등 15개 분야의 학위를 취득했을 뿐만 아니라, 존 F. 케네디 정부에서는 교육부 차관보를 역임하는 등 정부 요직을 두루 섭렵하고, 각 국가와 기업에서 미래 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그의 저서인 『메가트렌드』는 미국 국민들의 미래 예측 소양을 높여주었고, 미국이 초강대국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미래의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는 의식을 갖게끔 해 주었다.

 미래 연구를 한다는 것은 단순히 새로운 지식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새롭게 열릴 미래를 올바르게 바라볼 수 있는 세계관을 갖춘다는 것이다.

OECD 국제 학업성취도 비교 평가인 PISA에서 미래 사회에서 필요한 핵심 역량으로 창의력·갈등관리·의사소통 능력·문제해결 능력·자기주도적 학습 능력·적극적 시민성·예술문화적 감성 등을 제시하고 있으며, 최인수 교수는 창의·인성 교육 총론에서 21세기 글로벌 인재의 특징으로 ‘첫째 직업적 전문성이 있고 유능하고 창의적이다. 둘째, 개인생활이 만족스럽고 행복하다.

셋째, 사회 및 인류에 대한 책임감이 있다. 넷째 조직과 사회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영향력이 크다’라고 발표했다. 한마디로 교육적 측면에서도 ‘창의적 인재’의 양성이 급선무인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교육 전문가들은 창의적 체험활동을 통해 이를 구현한다고 한다.

그러나, 입시위주의 교육 풍토와 사회적·환경적 여건의 취약함과 사회적 합의 부재 등등 다양한 문제로 인해 ‘창의적 인재’를 양성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무엇보다도 가장 답답한 것은 ‘창의적 교육’을 수행하겠다고 하는 담당자들이 ‘창의적’이라는 정확한 의미를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또한 ‘창의적 교육’에 필요한 교과 과정을 살펴보면 도무지 창의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환원주의적 사고방식과 기존의 접근 방식을 통해 만들어진 교과 과정은 이미 창의적일 수가 없다. 교과과정에 ‘창의적’이라는 말만 붙이면 ‘창의적 교육’ 되는가? ‘창의적 교육’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창의적이지도 않는 사람’들이 어떻게 ‘창의적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것인가, 도저히 알 수가 없다.

위대한 경제학자인 케인즈는 “변화하는 기업이 겪는 진짜 문제는 새로운 생각의 발달에 있는 것이 아니라 기존 생각으로부터의 벗어나는 것에 있다”라고 말했다.

위대한 물리학자인 파인만은 “내가 문제를 푸는 과정들을 보면 수학으로 해결하기 전에 어떤 그림 같은 것이 눈앞에 계속 나타나 시간이 흐를수록 정교해졌다”라고 말했다.

한 분야의 대가들이 지적하는 공통점은 기존의 사고방식을 깰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과연 현재 학교교육이 ‘창의적 교육’인지 아닌지 알 수 방법은 의외로 쉽다. 바로 학교교육이 학생들이 갖고 있는 기존의 사고방식과 사회에 대한 기존 관습을 깨는 데 도움이 되는지를 살펴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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