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가 극히 저조한 분양률로 경기도시공사와 화성도시공사의 연쇄적인 재정 악화를 불러올 화성시 전곡해양산업단지의 분양률 상승을 위한다는 명분 아래 실효성 없는 계획을 추진, 파장이 예상된다.

공공연구기관에 무상으로 전곡산단 내 대규모 면적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업 추진 배경에 대해 의혹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8일 시와 화성도시공사에 따르면 화성도시공사와 경기도시공사가 65%대 35%의 지분으로 총 5천370억 원을 투입한 전곡해양산업단지의 분양률은 2013년 7월 현재 1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어 분양률 상승을 위한 중·장기 계획을 세우고 있다.

중·장기 계획은 공공연구기관 유치, 할인분양 추진, 지원시설용지 확대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유치할 공공연구기관은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서해분원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그러나 이 기관을 유치하기 위해 전곡산단 내 총 분양면적의 10%에 달하는 용지를 무상으로 제공하겠다는 발상을 토대로 사업을 추진, 시민들의 공감을 얻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기관 유치를 위해서는 최소 9만9천㎡ 이상의 용지를 제공해야 해 3.3㎡당 158만 원인 현 분양가로 계산하면 최소 474억 원의 혈세가 빠져나가는 셈이다.

이처럼 거액의 출연금에 대한 부담으로 추진계획 상에는 경기도와 화성시, 양 공사가 각각 25%씩 분담해 출연한다고 명시했지만 지자체가 국가 기관에 출연한다는 명분이 없어 사업 계획 자체가 탁상공론이라는 비난도 거세지고 있다.

결국 팔리지 않는 땅을 무상으로 제공해 국가 연구시설을 유치했다는 실적으로 시 재정 악화를 야기한 전곡산단 조성사업에 대한 비난을 무마하기 위한 생색내기용 사업은 아닌지 의문이 가는 대목이다.

특히 이번 계획의 최초 제안자가 채인석 시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박모(6급)팀장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곡산단의 활용 방안에 정치적인 의도가 숨어 있는 것은 아니냐는 의혹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거액의 출연으로 인한 혈세 낭비에 대한 비난 여론을 의식해 시 담당부서와 화성도시공사 양측이 해당 사업에 난색을 표명하며 추진을 떠넘기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이 같은 의혹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연구기관 유치 시 풍선효과와 산단 분양률 10% 상승은 물론, 낙후된 경기도 서해안권의 개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계획이다”라고 유치에는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낸 반면, “용지 무상 제공을 위한 출연 명분 검토와 4개 기관의 협의가 필요한 사항으로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이 아닌 하나의 계획일 뿐”이라고 답변했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