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가 끝났다. 꿈의 직장은 장장 9일의 휴가를 지냈다고 한다. 현대경제연구원에서는 지난 15일 ‘경제가 문화를 지배한다’라는 주제로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최근 추석 연휴기간의 행태 변화에 대한 경제적인 측면에서의 해석을 내놓았다. 결론은 경제상황이 좋아질수록 추석 연휴 기간의 인구 이동 규모가 높다는 것이다.

2007년 3분기 경제성장률이 4.9%일 때의 이동 인구는 4천624만 명, 2010년 3분기 경제성장률이 4.5%일 때의 이동 인구는 4천949만 명이었다. 반면 분기별 경제성장률이 모두 잠재성장률 수준 이하를 기록한 2008년, 2009년, 2011년에는 이동 인구가 2천만 명대 수준에 불과했다고 한다.

올해의 추석 연휴 이동 인구는 3천513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주차장을 방불케하는 고속도로의 귀성차량을 보면서 과연 이러한 추석 연휴의 인구 대이동이 언제까지 지속될까 생각해 보았다. 과연 우리 사회의 미래는 어떠한 모습일까?

미래에는 사람의 몸을 서울에서 부산까지 이동시키는 공간이동이 가능할까? 무인 자동차가 나와 급격하게 교통사고가 줄어들까? 투명인간이 나올 수 있을까? 시간 여행을 할 수 있을까?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을까? 마치 공상과학영화에서나 나오는 질문만은 아니다. 현재 과학자들이 도전하고 있는 ‘불가능할 것 같지만’ 실현가능한 주제들이다.

최근에 맷 데이먼 주연의 「엘리시움」이라는 영화가 개봉되었다. 2154년 버려진 지구를 배경으로 한 영화이다. 가난·질병·전쟁이 없는 선택받은 1% 세상인 엘리시움의 혜택을 받기 위한 버려진 지구의 인류가 이주를 감행하는 내용이다.

 미래 영화에서는 항상 우리가 미래 사회를 엿볼 수 있는 과학기술의 모습들이 담겨져 있다. 내가 영화에서 주목한 장면들은 이미 그 기술이 상당한 수준에 올라와 있는 것들이다.

예를 들면, 엘리시움의 시민이라는 표식을 신체에 직접 이식하는 장면, 사람의 질병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치료하는 기계, 지구 밖에 건설된 엘리시움의 우주 정거장, 지구의 한 사람 한 사람의 행동을 다 파악할 수 있는 정보망, 무엇보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사람의 뇌에 있는 정보를 이식하고 검색하는 장면이다.

과연 100년 후의 우리 미래 모습은 영화의 장면처럼 그렇게 이루어질 수 있을까? 이제부터 우리가 미래의 과학기술 발전을 엿보기로 하자. 먼저 우리는 100년 후의 미래 모습을 엿보기 전에 100년 전의 시대로 되돌아가 현재를 살펴보자.

1863년 쥘 베른은 「20세기 파리(Paris in Twentieth Century)」라는 일생일대의 역작을 남겼다. 그러나 이 원고는 130년이 지난 1994년 그의 증손자를 통해 출판되어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그 소설에는 유리로 된 고층빌딩, TV, 고속열차, 팩스, 인터넷과 같은 통신망까지 등장하고 있다. 그런데 소설이 쓰인 1863년에는 왕들이 국가를 통치, 대부분 사람들은 소작인으로 살아가는 시기였고, 미국은 내전으로 황폐되고, 증기기관이 갓 발명된 시기였다.

그가 예측한 20세기의 파리의 모습은 마치 본 것을 기록한 것처럼 유사했다. 그뿐만 아니라, 1865년에 발표된 「지구에서 달까지」에 나오는 장면들은 100년 이상 지난 1969년에 있었던 인류 최초의 사건인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 당시의 모습과 유사한다는 것이다. 쥘 베른은 어떻게 거의 정확하게 100년 후의 미래를 예측할 수 있었을까?      

미치오 카쿠의 「미래의 물리학」에서 살펴보면 쥘 베른은 비록 과학자는 아니었지만 과학자들과 끊임없는 교류했으며, 그 당시의 위대한 과학적 발견에 대한 이해가 전문가 수준이었다고 한다.

과학이 인류의 문명을 밝혀줄 엔진이었음을 파악하고 있었으며, 과학의 위대한 능력을 인지하고 있었다. 150년 전에 절대 불가능하다고 했던 과학기술들이 현재 우리 주위에서 볼 수 있듯이, 현재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는 과학기술들이 100년 후에는 이루어 질 것이다.

100년 후의 미래 예측의 첫걸음은 과학기술의 현주소를 정확하게 인식하는 것이다. 또한 우리는 과학강국이 곧 선진국이 되는 지름길임을 깨달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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