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대회에 참가한 어린이가 아빠와 함께 그림을 그리고 있다./최민규 기자

비틀비틀 굴렁쇠 굴리며 ‘방긋’

인천 송도국제도시 센트럴파크에서 열린 ‘제2회 미래도시 그리기대회’에는 그 여느 때보다 가족단위 참가자들이 북적였다.

간간히 빗방울이 떨어졌지만 모처럼 가족과 함께 가을 나들이를 나온 참가자들에게는 이조차도 반가웠다. 행사장 곳곳에 부대행사로 마련된 체험부스에서는 부모와 함께 우리 전통놀이를 즐기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전통놀이 체험은 아이들에게는 평소 접할 수 없었던 다양한 전통놀이의 즐거움을, 부모에게는 옛 시절의 추억을 선사하고자 마련된 자리. 여기서는 윷놀이부터 팽이, 공기, 제기, 굴렁쇠, 고리던지기, 널뛰기가 준비돼 지나는 아이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아빠와 함께 윷놀이를 즐긴 박정우(인주초3)양은 “명절에 집에서 하던 윷놀이를 아빠와 공원에서 하니 기분도 색다르고 재미있다”며 “윷이 커서 더 좋았다”고 말했다.

한참이나 굴렁쇠를 굴린 조경수(사리울초4)군도 “처음 해본 굴렁쇠가 어렵지만 굉장히 재미있다”고 즐거움을 표현했으며, 동생과 함께 체험부스를 찾은 주채원(간석초3)양도 “동생이랑 팽이도 치고 공기도 하면서 재밌게 놀고 싶다”고 웃어 보였다.
양수녀 기자 circus22@kihoilbo.co.kr

 


 

너른 축제의 장에 텐트 치고 가족 3대 나들이 길

#장면 1-열심히 그림을 그리는 손주들은 할아버지와 할머니 앞에서 자신들의 그림을 뽐내고 있다. 그런 손주를 바라보는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흐뭇한 표정으로 슬쩍슬쩍 붓 칠을 거든다. 
#장면 2-점심시간이 되면서 패스트푸드점 배달원이 가장 인기다. 행사장에 나타난 배달원 오토바이 앞에 금새 긴 줄이 생겼다. 행사에 단체로 참가한 학생들의 점심 해결을 위해 인솔교사가 햄버거와 치킨 60인 분을 주문한 것이다.
 

본보가 28일 주최한 ‘제2회 미래도시 그리기대회’에는 꿈 많은 어린이 화가들이 부쩍 눈에 띄었다. 쌍둥이 자매를 비롯해 3남매가 모두 각자의 꿈을 화폭에 담았고, 할머니 손을 잡고 온 어린 손녀도 이날 만큼은 붓을 든 어엿한 화백이다.

행사가 열린 센트럴파크 잔디밭에 대형 텐트를 치고 가족단위 야유회를 겸한 참가자들도 많았다.

특히 구명준(36·인천시 남동구 논현동)·윤민(30·여)부부는 이날 행사에 세 아들과 함께 노부모를 모시고 행사에 참가했다.

대회를 핑계로 3대가 모인 것이다. 이들 부부 내외는 행사장에서도 가장 좋은 곳 중 한 곳에 텐트를 쳐 가족나들이 분위기를 한껏 연출했다. 구 씨 가족이 마련한 곳은 송도국제도시 센트럴파크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곳이다.

구 씨는 “부산에 사시는 아버님과 어머님이 올라오셔서 아이들과 함께 나들이를 겸해서 나왔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2만여 명의 인원이 참가한 만큼 단체로 참가한 팀도 꽤 많았다. 단일 단체로는 해송중학교(인천 연수구) 향사단과 다사랑 동아리에서 60여 명의 학생들이 참가해 가장 큰 규모를 자랑했다. ‘향토 사랑’을 모토로 하는 이 단체는 내 고장을 체험한 후 좋은 점을 지역 사회에 전파하는 동아리다.

또 다사랑은 한국전통문화체험 동아리로 다도 등 한국문화를 세계에 전파하는 한류 전도사 역할을 맞고 있다.

이날 가장 늦게 화폭에서 붓을 뗀 김택범(16)군은 “송도국제도시에 이런 행사를 개최한다고 해서 처음 참여했다”며 “많은 사람이 찾은 만큼 좋은 행사로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재균 기자 a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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