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음식점 등 금연문화가 점차 확산되고 있지만 가족단위 관중이 많은 경기장에는 여전히 막무가내 흡연이 이뤄져 심각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6일 오후 3시 30분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의 홈 경기가 열린 남구 숭의동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는 거리낌 없이 삼삼오오 담배를 피우는 흡연자들을 찾아 볼 수 있었다.

흡연자들이 피우는 담배연기로 이들 곁을 지나는 비흡연자와 어린이, 노인들은 어쩔 수 없이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 더구나 재떨이도 없어 담배꽁초를 길바닥이나 배수관에 버려 미관도 해치고 있다.

경기 시작 전과 휴식시간, 끝난 후에도 경기장 주변에서는 이처럼 공공연하게 담배를 피우는 이용객들이 많아 금연구역임을 무색하게 했다.

흡연자 심모(27)씨는 “경호원들에게 담배를 어디서 피냐고 물어보니 출입구 앞에 있는 벤치에서 피우라고 했다”며 흡연구역을 지정해 놓지 않은 구단 측을 탓했다.

국민건강증진법에 따르면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은 관중 1천 명 이상인 실외체육시설에 해당돼 흡연구역을 따로 설치해야 한다. 하지만 흡연구역은커녕 금연을 알리는 스티커·현수막도 전무한 실정이다.

구단 관계자는 “금연 홍보활동을 하고 있지만 실제적으로 많은 흡연자들을 일일이 제재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며 “앞으로 현수막 등을 설치하는 등 홍보활동을 통해 금연이 잘 지켜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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