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영희

작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열린 기호일보 주최 미래도시 그리기대회는 어린이들의 꿈과 상상의 나래가 어우러진 축제의 장이었다.

‘에너지 저소비 사회’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대회의 작품들 속에는 학생들이 꿈꾸고 생각하는 미래의 녹색도시 모습이 저마다의 색깔로 담겨져 있었다.

그러나 수많은 작품들을 통해 공통적으로 느낄 수 있었던 점은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이 꿈꾸는 미래도시의 모습이 풍요롭고 행복한 느낌을 준다는 것이었다.

큰 관심만큼 많은 학생들이 참여한 본대회의 작품들을 심사하는 동안 학생들이 그림을 통해 보여 주고 있는 것처럼 미래의 주인공이 될 청소년들의 상상은 결코 상상으로만 머물러 있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우리가 살게 될 미래 도시의 모습은 모두가 행복해하는 곳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넘쳐나는 작품들의 심사 과정도 그리 힘든 줄 모르고 마칠 수 있었다.

이번 대회 심사위원들의 공통된 작품 심사의 기준은 ‘주제’와 잘 부합하는 표현을 했는가 하는 것이다. 작품에 있어서 ‘주제’라는 것은 그리는 사람의 생각과 의도의 표현이며, 반대로 작품을 감상할 때 작가의 생각과 의도가 무엇일까를 생각하며 작품을 바라볼 때 작품을 잘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작품을 심사하면서 살짝 아쉬웠던 부분이라면 이번 대회의 ‘에너지 저소비 사회’라는 주제를 염두에 두거나 고민하면서 ‘주제 표현’을 위해 애쓴 작품의 수가 전체 작품 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었던 점이다.

대부분의 많은 작품들이 과학상상그리기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표현에 머물렀거나 어린이다운 순수한 그림보다는 어른들의 생각과 솜씨로 마무리된 표현들이 많았다.

이번 대회의 수상작들은 유치부·초등부에서는 좀 서툴지만 어린이다운 표현과 생각이 잘 드러난 작품들 위주로, 중등부에서는 ‘주제’에 걸맞은 풍부한 상상력의 표현과 완성도가 높은 작품들 위주로 선정됐다.

작년 처음으로 개최됐던 1회 미래도시 그리기대회보다 올해 작품들은 전반적으로 훨씬 수준이 높고 녹색 미래도시에 대한 상상이 구체적이고 다양하게 보여졌던 대회였다. 아마 내년에는 올해 아쉬웠던 점이 보완돼 더 다양하고 풍요로운 녹색 미래도시의 모습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가 된다.

미래는 꿈꾸는 자의 몫이라고 한다. 이번 대회에 참여한 학생들 모두, 녹색 미래도시를 맞이할 꿈을 향해 한 발짝 앞으로 나아갔음이 틀림없다. 더불어 대회에 참여한 학생들 덕분에 우리 고장의 미래 모습도 밝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끝으로 수상한 학생들, 수상하지 못한 학생들 모두에게 축하와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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