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적으로 변해 가는 이웃들의 모습을 보며 봉사에 대한 참뜻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됐습니다.”

한결같은 봉사활동으로 지역사회는 물론 어려운 이웃들에게까지 기부활동을 펼치는 인물이 있어 화제다. 그 주인공은 바로 수원우체국 정원교(44)노동조합 지부장이다.

정 지부장의 본격적인 봉사활동의 시작은 지난 2002년 만들어진 우체국 내 봉사모임 ‘우(友)사랑회’에서부터다.

우 사랑회는 현재 40여 명의 우체국 직원이 소속돼 지역 내 어려운 이웃을 찾아가 사랑의 김장활동, 연탄 배달, 집수리 등 다양한 봉사활동과 저소득 가정 장학금 기부 등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해 꾸준히 선행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매달 지역 내 어린이 시설을 방문해 놀이공원·화성행궁 등 다양한 문화체험을 함께하며 심리·정서적 안정은 물론 사람의 따뜻함을 전달, 탈선 예방교육에도 앞장서 오고 있다.

정 지부장은 “최근 시설 아이들과 함께 화성행궁 나들이를 갔는데, 참 많은 것을 배웠다”며 “봉사라는 것이 물질·육체적으로만 하는 게 아니라 정신적 교감과 소통을 통해서도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 준 기회였다”고 전했다.

그는 잊지 못할 봉사활동이 있다고 한다. 2008년 서해안 기름 유출사고 현장이다. “당시 우사랑회 회장이 되자마자 태안반도 기름 유출사고 현장에 가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회원 15명과 태안으로 갔다”며 “닦아도 닦아도 기름때가 잘 벗겨지지 않았지만 전국에서 온 수백 명의 봉사자들을 보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당시의 감정을 소회했다.

이처럼 정 지부장은 우체국 업무는 물론 노조와 봉사활동 등 다양한 대외활동으로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지만 개인 봉사활동에도 열심이다. 어린이 후원단체인 ‘굿네이버스’에 매달 일정 금액을 후원하고 수원시내 수봉재활원과 아동쉼터를 찾아 어린이들을 돌보는 한편, 꾸준한 헌혈활동으로 올해는 헌혈유공자 표창까지 받았다.

정 지부장은 “누군가에게 보이기 위한 봉사활동이 아닌, 정말 어려운 이웃을 위해 진심으로 도와줄 수 있는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봉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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