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미군기지 이전반대에 대한 결집된 평택시민들의 목소리가 높게 일고 있는 가운데 현덕면 주민들이 하수종말처리장(인분·축산폐수)설치 반대를 주장하며 평택시체육대회 불참(본보 8월29일자 11면)을 결정한 데 이어 오는 17일 2차 집회를 선언하고 나서 추석 연휴를 보낸 평택시가 잇딴 집회로 소용돌이 칠 전망이다.
 
면내 이장단을 비롯한 새마을농민회, 의용소방대 시민연대 등 15개 단체로 구성된 하수종말처리장설치반대 현덕면공동대책위원회는 추석 연휴를 맞아 “고향을 찾은 아들·딸·형제들에게 발전하는 현덕의 모습을 보여주기는 커녕 쓰레기 소각장에 이어 인분·축산폐수처리장 따위의 소식만 전하게 돼 안타까운 마음 그지 없다”며 면민과 출향인이 하나돼 이를 저지하자며 규합을 다졌다.
 
인효환 상임대책위원장은 유인물을 통한 인사에서 “현덕에서 살고 있는 주민들과 비록 고향을 떠난 모든 현덕인들이 이 고장 `현덕'을 지키기 위해 힘을 모아 전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고장·아름답고 평화로운 고장을 만들기 위해 함께 싸워 나가자”고 다짐했다.
 
또 공동대책위원장단은 호소문을 통해 “지금 현덕은 평택의 온갖 오염·혐오시설의 집결지가 될 것인지 아니면 수려한 자연경관의 경기 남부 제1의 관광지로 발전할 것인지의 기로에 서 있다”며 “도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평택호가 있어 세계의 철새들이 도래하는 천혜의 자원지 현덕면에 시는 기존의 쓰레기처리장 4곳도 모자라 러브호텔단지에 하수종말처리장까지 설치한다는 것은 언어도단”이라며 시의 일방적인 인분·축산폐수처리장 설치를 백지화하는 데 힘을 모으자고 호소했다.
 
또 대책위는 “설상가상으로 평택시는 미군기지 통합 이전과 관련 현덕면 덕목기 땅 150만평이 미군기지에 포함되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고 지적하고 “미군이 들어올 경우 자녀교육의 불이익, 미군범죄, 재산권침해, 환경오염 등으로 인한 피해는 지금까지 주장해 온 살기좋은 전원도시가 아니라 미국의 군사도시로 전락할 것이 자명하다”며 “현덕의 미래를 위해 하수종말처리장을 막아내기 위한 현덕인의 힘을 미군기지를 막아내는데도 결집하자”며 백지화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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