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문인(文人) 1명당 인세수입은 대략 323만원으로 나타났다. 한달평균 26만 9천원에 그친 셈이다.

한국문화예술진흥원은 최근 발간한 「2003년 문예연감」에 이같은 내용을 담은 문학평론가 김진수씨의 기고 '2002년도 문학분야 현황분석'을 실었다.

김씨는 대한출판문화협회 등 자료를 인용, 2002년도 문학시장 규모를 2천266억 여원으로 추정, "통상 저자가 받는 인세율이 10% 이므로 2002년도 한해 문인들의 인세수입은 총 226억원 정도"라며 "3대 문인단체 소속회원의 수를 7천명 정도로 계산한다면 1명당 인세수입은 연평균 약 323만원"이라고 분석했다.

전체 문학시장 규모는 관례대로 신간 발행부수에 도서 평균정가를 곱하고 여기에 재판(再版) 이상의 부수를 감안, 다시 2배수해 산출한 것이다.

김씨는 "이러한 숫자는 산술적 평균일 뿐 소수의 베스트셀러 작가와 대중문학작가의 인세를 감안한다면 문인들의 인세수입은 훨씬 줄어들 것임이 분명하다"고 첨언했다.

또 문예지를 통한 문학작품의 신작발표 현황의 조사에서, 시인 2천279명이 8천724편의 시를, 소설가 386명이 571편의 소설을, 수필가 621명이 807편의 수필을, 평론가 405명이 795편의 평론을 각각 발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소 한편 이상의 작품을 쓴 문인이 3천691명이며 이들에 의해 총 1만897편의 문학작품이 발표됐음을 의미한다. 1명당 신작발표 평균숫자는 시 3.8편, 소설 1.5편, 수필 1.3편, 평론 2.0편에 해당된다. 하지만 문예지를 통하지 않고 각 출판사를 통해 발표된 전작작품을 합치면 발표수치는 커질 것이다.

도서의 한권당 평균면수는 247쪽으로 전년도의 250쪽에 비해 1.2% 줄었다. 면수는 해마다 줄고 있는 추세이다. 도서 한권당 평균정가는 1만1천959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15.5% 올랐다.

그 가운데 문학도서는 한종당 평균 2천523부가 발행됐으며 평균가격은 8천862원으로 만화를 제외하면 가장 쌌다. 평균면수는 279쪽이었다.

작년말 현재 발행된 문학잡지는 모두 203종으로 장르별로는 종합지가 125종(61.6%)으로 가장 많았고 시전문지 30종(14.8%), 수필.평론전문지 각 10종(4.9%), 시조.아동문학 전문지 각 8종(4.0%) 등 순이었고, 주기별로는 계간지가 136종(67.0%)으로 가장 많았다.

김씨는 "203종이나 되는 문학잡지 중에는 일정한 문학적 수준과 질을 유지하면서 경영상태가 비교적 건전한 잡지는 40여종 정도에 그치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일부 잡지는 과다한 신인을 배출하고 그러한 기반으로 잡지를 운영하고 있다는 점은 한국문단의 어두운 그늘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앙일간지 5종과 지방일간지 9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작년 한해 운영됐던 문학상의 숫자는 177개로 집계됐다. 활동중인 문인의 숫자는 3대 문인단체 등록인원을 기준으로 총 7천386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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