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두환 미래변화예측연구소 소장/인천대 겸임교수

 박근혜 대통령이 ‘창조경제와 기업가 정신’이라는 주제로 개막 첫날 특별 연설한 다보스 포럼은 세계 100여 국가의 정치·경제·학계의 글로벌 리더 2천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5일 나흘간 일정을 마치고 폐막되었다.

특히 한국에서는 국가원수로 4년 만에 방문한 박 대통령을 포함한 경제관련 부처 장관과 청와대 수석, 금융계 및 재계의 주요 인사 등 100여 명 이상이 참석해 세일즈 외교의 진면목을 보여주었다.

 이번 세계경제포럼의 제44차 연차 총회에서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며, 세계 경제의 회복세 전망에 따른 경제 재편에 대한 대응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세계의 재편(The reshaping of the world)’이라는 주제를 정했다.

세계경제포럼은 세계 경제의 회복 전망에도 국가 간 분쟁 확산, 소득 불균형 확대, 구조적 실업증가, 기후변화 심화, 사이버 위협 확대 등과 같은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글로벌 위험사회로의 대처방안을 논의하고, 이뿐만 아니라 초 연결사회로 인한 복잡성에 의한 창발현상의 발현을 예상하며, 이를 위한 세계 재편의 방향성을 모색하려고 했다.

이를 위해 소외계층 및 중소기업과 동행하는 포용적 성장, 미래 성장을 위한 파괴적 혁신, 90억 명의 인구가 공존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세계, 사회의 새로운 기대 등의 테마로 세계 재편을 위한 집단 지성과 공동의 행동 지침을 선포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번 포럼은 특히 정치적 이슈가 크게 부각되었다.

남북 통일이 되면 남북한뿐만 아니라 동북아 모든 국가들까지 크게 성장할 수 있다는 박 대통령의 ‘통일 대박론’을 비롯, 동북아 평화기조를 흔들고 있는 일본 아베 신조의 중일관계를 1차대전 직전 영국·독일로 비유한 망언, 핵문제로 인해 국제적 고립상태에 있던 이란 하산 로하니 대통령의 10년 만의 참석, 시리아 국제평화회담의 영향으로 인한 시리아 내전 종식 이슈 등 경제포럼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뜨거운 정치적 이슈가 많았다.

또한 주목할 만한 것은 포럼 곳곳에 토론 이슈로 등장하는 중국의 급부상이다. 결론적으로 경제성장의 당위성이 부각되었고, 특히 성장의 필수조건인 기술혁신 및 창조 등에 관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미래 연구가로서 주목하고 있는 점은 ‘통일 대박론’이 나온 박 대통령의 ‘창조경제와 기업가 정신’이다.

통일 문제는 한국의 미래 예측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고려할 이슈 중 하나이기 때문에, 다가올 미래 사회를 상상하기 위해 모든 한국사람은 통일에 대한 진지한 고찰이 필수적이다.

경제학자인 미제스의 정의에 따르면 기업가 정신이란 ‘모든 행동에 내재되어 있는 불확실성의 측면에서 보여지는 인간의 행동’이라 했다.

또한 ‘기업가는 시장 정보에서 발생하는 변화에 대응해 능동적으로 행동하는 인간’을 의미한다. 다른 말로 풀어보면 기업가는 급변하는 정세 속에서 생존하기 위한 방향을 빠르게 결정하고, 이를 쟁취하기 위해 저돌적이고 공격적으로 행동하는 인간이다.

이러한 기업가들이 갖추어야 할 기업가 정신은 생존을 결정하는 시장의 급변하는 정보의 불확실성에도 생존을 위한 통찰적 지성을 의미한다. 사회적·경제적·정치적 상황의 불확실성과 위기를 운운하면서 기업하기 어렵다고 하는 자들은 진정한 기업가들이 아니다.

진정한 영업사원은 아프리카에서 모피코트를 팔고, 알래스카에서 냉장고를 팔 수 있어야 한다. 그러한 의미에서 ‘창조경제’와 ‘기업가 정신’의 연결은 고무적이며, 창조경제의 키워드 중 하나로 ‘통일대박’을 선정한 것도 탁월해 보인다.

대부분의 청년들은 남북통일을 원하지 않으며, 대표적인 이유는 막대한 통일자금 때문이다. 어느 수준까지 통일자금으로 잡아야 하는지에 따라 차이가 크겠지만 남한 GDP의 4% 수준에서 크게는 12%까지 예상한다. 대략적으로 100조 원 이상의 비용이 들게 된다.

그러나, 미래 사회의 큰 이슈가 경제성장에 있고, 특히 자원전쟁에 초점이 맞추어 있다는 점에서 희귀광물의 보고인 북한은 엄청난 자원이며, 동북아의 지정학적 주도권을 남북한이 갖고 있다는 점에서 남북평화통일은 대박임이 사실이다.

통일의 시기를 예측하기는 쉽지는 않다. 그러나 독일이 통일되기 한 달 전 서독 총리의 공개연설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리 시대에 통일은 절대로 되지 않을 것이며, 우리의 후손들에게도 통일될 것이라는 거짓말을 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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