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일은 기본에서 시작된다. 우리는 흔히 갖추지 못한 사람을 일컬어 기본이 안 돼 있다고들 한다. 건전한 사회를 이룩하기 위해서는 시민 각자가 기본이 돼 있어야 한다.

그래야 건강한 사회를 건설할 수가 있다. 프로야구 개막과 함께 본격적인 스포츠 시즌이 시작됐지만 여전히 경기장 내 흡연과 고성, 쓰레기가 넘쳐나고 있어 우리의 운동경기 관전문화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는 보도다.

지난 29일과 30일 인천문학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개막전에는 수많은 관중이 운집, 경기를 관전했는데 일부 몰지각한 관중들이 피워 대는 담배 연기와 각종 음식물 등 볼썽사납게 흩어져 있는 쓰레기들로 무질서가 판을 친 이틀간이었다는 고발 기사다. 30일 오후 열린 프로축구 인천과 전남의 경기장에서도 흉물스러운 모습은 그대로 나타나고 있었다는 소식도 들려왔다.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오는 9월이면 인천에서는 아시안게임이 열린다. 선진 시민의 모습을 보여 줘야 하겠다. 올림픽 기간 인천을 찾을 각국의 선수, 임원, 취재진들만 해도 2만2천여 명에 이른다.

모두가 귀한 손님들이다. 경기장 청소를 담당하는 관계자들은 “가족단위 관중이 늘면서 예전보다 관전문화가 나아지기는 했지만 아직도 경기장 내 흡연과 음주, 고성을 지르는 일부 몰지각한 관중이 있다”며 “관전문화가 개선되려면 보다 성숙한 시민의식이 요구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시민들이 기본이 안 서 있고 질서를 어지럽히면 무질서가 난무해 어지러운 세상이 된다. 이런 사회에서 발전을 기대하기란 어렵다. 게다가 그동안 아무리 기반을 튼튼히 다져 놓았다 해도 무너지는 것은 순식간이다.

일반 시민가정에서도 나름대로의 가풍과 질서가 있다. 가정교육이 잘못된 사람은 사회에서도 사회질서에 순응하지 못하고 질서를 어지럽히게 된다.

이처럼 사회에 무질서가 난무하는 원인을 분석해 보면 교육이 바로 서지 못했기 때문이다. 교육도 기본을 강조하는 교육이 돼야 하겠다. 누차 지적돼 오는 얘기지만 학교에서 인성교육 없이 얄팍한 지식만을 주입식으로 교육받은 시민들이 건전한 사회를 건설할 수는 없다.

거듭 강조하지만 도덕이 무너진 사회는 기본이 무너진 사회다. 아직 늦지 않았다. 무질서가 판을 치기 전에 이제부터라도 윤리도덕 교육 강화로 기본을 바로 세워야 하겠다. 그래야 질서 잡힌 사회가 될 수 있고 우리에게 희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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