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흘러 60대 중반의 나이를 넘어선 노신사가 어린 시절 동네 어귀에서 함께 노닐던 까까머리 친구들과의 다정했던 동심이 흠뻑 담겨진 흑백사진을 만난다면 그 기분은 어떨까?”
국내 최대의 전시컨벤션센터 킨텍스의 경영관리본부장 출신 박신흥 사진작가가 1일부터 20일까지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 131 소재 ‘갤러리 A one’에서 초청 전시회를 갖는다.

이번 전시회는 ‘나의 살던 고향은…’이란 주제를 담아 작가는 동네마다 넘쳐나는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비록 가난했지만 꿈으로 가득했던 지난 시절을 흑백의 명암으로 담아낸 작품들을 선보인다.

우리들의 아련한 추억과 잃어버린 기억들을 일깨우는 작품이 가득하다. 코스모스 숲을 거니는 까까머리 아이들, 법당 앞에서 오줌을 갈기는 장난꾸러기들, 그리고 사각광주리를 머리에 이고 전대를 찬 아주머니들 및 유혹의 귀엣말에 어찌할 줄 모르는 할아버지 등 1960~70년대 모습을 배경으로 짙은 향수를 전한다.

특히 그의 작품은 비록 모두가 어려웠지만 꿈과 희망을 노래하던 시절 고향의 모습을, 흔한 우리네 일상 속에 한 장면, 한 장면을 따스함과 다정함의 감성으로 일깨운다.

2012년 첫 데뷔전에서 ‘yesterday’를 주제로 선보인 그의 작품들이 국내외 사진계에서 높은 반향을 불러 모았던 사건(?)을 많은 갤러리들은 기억하고 있다.

   
 

여류 시사예술평론가 이병원(45)씨는 “작품들마다 순간 포착의 그 찰나를 서정적으로 매우 깊이있게 사실의 재해석의 완성도를 갖췄다”며 “지나온 세월 속에 잃어버린 한 편린을 일깨우며 그가 추구한 예술세계는 분명히 이 시대를 사는 우리 청년들에게 전하는 진정한 울림이 가득하다”고 말했다. 

또한 작가와 함께 동시대를 살았던 많은 이들은 그의 작품을 보며 회상과 감동을 지나 짜릿한 전율을 느낄 수 있고, 또한 오늘을 사는 젊은이들에게도 뚜렷한 희망의 메시지를 준다고 평가한다.

‘갤러리 A one’ 초청 전시회 준비에 분주하던 지난 30일 오전 11시 30분 박신흥 작가는 본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사진과 포도주는 오래될수록 그 맛이 난다고 하죠. 역시 사진도 단순한 명암을 바탕한 흑백사진이 오직 향수를 담아내기에는 최고인 것 같아요”라며 “과거가 있어 미래가 있다는 존재의 증명을 저는 사실적인 접근으로 알리려 노력하며 이번 전시회를 통해 이 시대의 청년들에게 희망이란 메시지를 꼭 보여 주고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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