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종숙 시민기자

 점심을 먹으면 벌써 춘곤증이 찾아온다. 날이 따스해졌다는 얘기다. 날씨가 따스해지자 건강시대에 발맞춰 운동하고자 집 밖으로 나서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특히 겨울 내내 추워서 아파트 베란다에 뒀던 자전거를 끌고 나오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자전거로 통학하는 학생들도 많아졌고, 가까운 마트에 갈 땐 자전거를 타고 가는 Ms. 자전거족도 종종 본다.

운동 마니아들은 주말을 이용해 산으로 들로 경치도 보고 운동도 하고자 즐겁게 자전거를 즐긴다. 나도 역시 자전거를 좋아한다.

초보인 나는 자전거를 탈 때 자전거도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옆으로 지나가는 차가 무서워 인도 오른쪽에 붙어서 살살 탄다. 인도에서 앞사람이 걸어갈 땐 자전거에서 내려 자전거를 끌고 다니는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다닌다.

그러나 보통 사람들은 자전거도로가 있을 경우 자전거도로를 이용하며 여유롭게 사이클링을 즐긴다. 자전거 전용도로가 없을 경우에는 차도 맨 오른쪽 도로를 점령하고 지나간다.

차도로 다니는 사람들을 대부분 보면 완전하게 장비를 다 갖추고 프로선수처럼 달린다. 분명 달리는 데 자신이 있다는 얘기다. 차와 자전거를 동일시 하듯 질주한다.

어떤 이는 차들이 오나 안 오나 살피고는 중앙선을 침범해 자전거를 타고 길을 건너기도 하고, 뒤에 차가 오든지 말든지 맨 오른쪽 차선 중앙 정도까지 나와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도 있다. 차가 비키겠지 하는 심보인 것 같다.

차와 자전거는 속도가 다르니 뒤따르는 차량 운전자는 답답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복잡한 도로에서는 이로 인해 차량이 밀리기도 한다. 이는 민폐가 아닐 수 없다. 도로를 이용하는 자전거 마니아들. 도로를 이용해야 한다면 도로법을 지키고 함께 사는 세상이니 배려 있는 도로 이용으로 즐겁고 유쾌한 놀이로 정착하는 데 신경쓸 필요가 있을 것이다. 맨 오른쪽 차도에서 가장 우측으로 붙어 안전하게 타서 건강도 지키길 바란다. 날이 따스해져 졸음이 오는 이 생명은 하나밖에 없음을 자전거 애호가들이 모두 상기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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