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다가오면서 수험생들도 한층 긴장감을 높이고 공부에 집중하지만 수험생들의 컨디션은 1·2학년 때와 같지 않다. 과도한 공부 스트레스와 환절기에 의한 체내 면역 시스템의 악화로 공부에 투자하는 것만큼이나 건강에도 신경을 써야 할 시기다.

16일 교육계와 학부모 등에 따르면 일선 학교에서 수험생들의 건강이 갑자기 악화돼 쓰러지거나 응급실로 실려가는 사태가 잦다는 것이다.

실제로 P고 3학년에 재학 중인 김모 양은 “얼마 전부터 계속 위경련이 일어나 세 차례나 구급차를 타고 응급실로 실려 가 입원해 있어야 했다”며 “고3이다 보니 진도를 빠르게 나가는데 걱정”이라고 했다.

김 양과 같은 반인 이모 양은 “서모 양이 야간자율학습이 끝나고 자리에서 일어나다 갑자기 휘청하더니 쓰러져 담임선생님이 놀라 달려오고 다른 반 선생님도 도와줘 업고 병원으로 갔다”고 말했다.

이러한 일들을 방지하려면 고3 수험생들은 먹는 것 하나부터 체력 관리에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그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 틈틈이 하는 스트레칭과 식단 관리여서 수험생, 특히 여학생의 경우에는 남학생들에 비해 먹는 양이 적다고 하지만 그만큼 운동량도 현저하게 적어 점심·저녁을 먹은 후 운동장을 돌거나 줄넘기를 하는 등의 가벼운 운동으로 몸의 근육과 힘줄을 강화시키길 권하고 있다.

특히 틈틈이 하는 스트레칭은 척추를 곧게 유지시켜 주며 어깨나 등의 통증을 완화시키고, 또한 두뇌 활동을 포함한 신경 시스템이 원활하게 활동하게 해 준다는 실험 결과도 있다.

식단 관리는 직접 할 수 없이 학교에서 점심·저녁까지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학교에서 나오는 급식을 자신이 어떻게 조절해 먹는가에 달려 있다는 게 전문가 조언이다.

S고 신모(3년)양은 “모의고사라도 보는 날에는 긴장되니까 급식에 기름진 게 나오면 소화가 잘 안 돼 속이 불편하다”며 “꼭 모의고사 보는 날이 아니더라도 너무 짜거나 매운 음식이 나오면 조금씩만 먹어도 배가 아프다”고 말했다.

학부모 최모 씨는 “고3 아이가 집에 오면 허리나 무릎이 아프다고 자주 말한다. 야식에 간식까지 꼬박꼬박 챙겨 먹으면서 움직이질 않으니 당연히 아플 수밖에 없는 것 같다”며 “억지로 내보내 산책이라도 시키지만 금방 들어와 다시 앉아 있거나 누워 있는다”고 안타까워했다.

수험생들이 억지로 짬을 내서라도 잠깐씩 몸을 풀고 개운하고 상쾌하게 공부할 수 있도록 가정과 학교에서의 배려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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