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생들에 이어 이제 초등학교 고학년들뿐만 아니라 저학년들 사이에서도 스마트폰 열풍이 불고 있다. 오히려 고등학생들은 공부를 해야 하기 때문에 갖고 있던 스마트폰을 처분한 뒤 가격이 싸고 꼭 필요한 전화와 메시지만 할 수 있는 폴더형 휴대전화 등으로 바꾸는 추세다.

다달이 성능 좋은 새로운 스마트폰이 출시되면서 부모들은 어린 나이의 자녀들에게 최신 휴대전화를 쥐어준다. 초등학교 저학년들이 스마트폰을 가지고 다니는 것 자체가 문제되는 것이 아니라 어린 학생들이 스마트폰의 기능을 잘 활용하지 못하는 것, 그리고 스마트폰이 건강에 무척 해롭다는 것이 문제다.

스마트폰을 가지고 다니는 초등학교 남녀 학생 각각 10명에게 ‘스마트폰이 어디에 필요한지’ 질문해 봤다. 남학생들은 90% 이상이 ‘게임으로 스트레스를 풀려고, 친구들과 놀고 싶어서’라고 말했고, 여학생들의 대답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초등학생들이 스마트폰에서 사용하는 기능이 거의 게임밖에 없다는 얘기다.

길거리에서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면 스마트폰 화면을 눈에서 30㎝ 이상 떨어트리고 보는 학생들은 거의 없다. 전자제품 중에서도 우리의 몸에 가장 많이 밀착되고 항시 떨어지지 않는 제품 중 하나가 바로 휴대전화다. 특히 전화를 할 때는 얼굴에 가져다 대고 말하고, 심지어 잠 잘 때도 베개 옆이나 머리맡에 두고 자는 사람들이 많다.

30일 최근 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스마트폰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전자파에 의해 신경세포가 돌연변이를 일으켜 뇌종양·암 등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성인을 상대로 한 연구 결과가 이런데 아직 채 다 자라지도 않은 어린 학생들의 경우엔 피해가 더 크고 심각할 수밖에 없다.

전자파에 의한 피해뿐만이 아니다. 폭력성 짙은 스마트폰 게임에 중독될 경우 학생들이 본래의 목적인 스트레스를 해소하기보다는 오히려 성격이 과격해질 수 있으며 평소에도 스마트폰이 손에 없으면 초조해하고 행동이나 말투가 거칠어질 수 있다.

평택시에서 학원을 운영하는 김모(48)씨는 “학원이 상가에 있다 보니 와이파이가 잘 터진다. 학생들이 수업 전에 책을 들여다보기보다는 끼리끼리 모여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고 앉아 있다. 초등학생인데도 게임을 하다가 중간 중간 욕설도 한다”고 말했다.

저학년 학생들이 스마트폰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가정, 학교에서의 지도가 필요한 대목이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