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강동 시민기자

바다낚시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늘 붐볐던 인천시 동구 만석부두에서 낚싯배를 타고 출항하려면 철저하게 지킬 몇 가지 규칙이 있다고 말한다. 승객의 신원 확인은 기본이고 바다의 물참시간에 맞춰 출항할 때 중요하게 여겼던 것이 기상조건이라는 것이다.

승객과 선박 안전을 위해 바람이 불거나 비가 내리거나 안개가 낀 날의 바다는 위험하므로 절대 출항 허가를 내주지 않았다고 한다. 바닷길 다니는 데 필요한 첨단 장비가 없는 작은 배였지만 바닷길을 잘 아는 선장의 경험과 안전을 위한 관계자들의 철저한 규칙이 있었기에 안전한 바다낚시를 즐길 수 있었다고 추억담을 말하고 있다.

어려운 시절에도 규칙은 지켜왔는데 지금의 인천은 발전돼 있으나 안전을 지켜주는 시스템은 어려운 시절보다 더 서툴고 미흡해 보인다는 목소리가 높다. 세월호 침몰 참사가 일어난 후 바다를 좋아하는 시민들의 걱정스러운 목소리다.

바다생활의 오랜 경험을 갖고 있는 시민원로도 바다라는 무한 자원을 자유롭게 이용하는 것에 열심이었지 바다를 대하는 관계자들의 경솔한 근무 태도와 공익적 미덕의 부족으로 발생된 사고였다는 지적이다.

항상 바다에 친절하려는 마음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따끔한 훈계가 있었다. 세월호가 출항한 날 밤 인천 바닷가 기상조건은 최악이었다.

관계 기관과 청해진해운 측의 무모한 생각과 태도로 인해 앞을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의 안개가 짙었던 인천 바다였으며, 각종 안전규칙 위반이 있음에도 출항 허가를 받고 떠난 세월호는 선장과 일부 선원들의 근무 태만이 더해져 전남 진도 바닷가에서 위험에 당해 세상과 마지막이 됐다는 것이다.

승객 대부분이 어린 고등학교 학생들이었다. 세상살이의 재미와 행복을 누려 보지 못한 채 짧은 생활을 마감시켰다. 극도의 무서움과 추위 속에서도 의연하게 가족의 사랑과 그리움을 간직한 채 숨졌을 것을 생각하면 정말이지 안타깝고 미안한 심정뿐이라고 희생자들에게 인사를 올리고 있다.

시민들은 인천은 세월호 소속 청해진해운이 인천의 여러 섬과 제주항로로 승객과 화물 운송을 독점 운영해 오고 있어 관리·감독을 철저해야 하는데 방관한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는 것이다.

선박의 제반시설 점검과 선원들이 지켜야 할 교육이며 비상 상황에 대응하는 교육과 관리·감독을 담당하는 기관도 인천에 있으니 세월호 침몰 참사에 인천의 책임도 있어 보인다는 시민들의 냉철한 반응이다. 시청 앞 분향소를 찾아 희생자들 앞에서 인천의 잘못은 없었는지 깊이 반성해 보자는 목소리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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