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가 닷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오늘과 내일 이틀간 헌정 사상 최초로 전국에서 동시에 사전투표가 실시된다. 치열한 승부를 벌이고 있는 지방선거 후보들이 사전투표를 앞두고 손익계산에 분주하다고 한다.

이번 선거에 처음 도입되는 사전투표가 전체 투표율 상승은 물론 후보들의 득표율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풀뿌리 지역사회의 지도자를 뽑는 이번 선거는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어느 후보와 어느 정당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잘 지키고 교육정책을 잘 이끌 것이며, 국민이 주인이 되는 민주정치를 올바로 세울 수 있을 것인지를 두 눈 부릅뜨고 선별해 내야 한다.

이번 지방선거의 경우 전국 3천506개 투표소에서 사전투표가 실시된다. 이에 따라 지방여행이나 출장 중인 유권자도 이 기간 인근 사전투표소에서 얼마든지 투표를 할 수 있다.

이는 2010년 지방선거 당시 전국 413개의 부재자투표소가 설치된 것과 비교하면 유권자들의 투표 접근성이 훨씬 개선된 것이어서 투표율 제고 효과가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해 4월과 10월 재·보궐선거에서 제한적으로 실시됐던 평균 사전투표율 4.78%와 5.45%보다는 높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지난 다섯 차례 지방선거 평균 투표율이 55.2%인 점을 감안하면 5~10% 안팎의 사전투표율이 예상돼 전체 투표자 가운데 적지 않은 부분을 차지한다 하겠다.

기표된 사전투표함은 첫날 투표 종료 후 봉인된 채 무인경비·CCTV 등 보안시설이 있는 구획된 장소에 보관됐다가 둘째 날 봉인 제거 후 재사용된 뒤 관할 선관위로 이동한다고 한다.

관내선거함은 투표관리인, 투표참관인, 경찰 등에 의해 선관위로 이동되고 관외투표함은 특수우편을 통해 해당 선관위로 송부된다.

이후 사전투표함은 경찰과 경비업체의 경비 속에 투표일까지 보관된다. 선관위 관계자에 따르면 주소지 이외에서 투표한 관외투표의 경우 등기번호를 확인해 배송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사전투표율은 선관위 홈페이지를 통해 거의 매시간 단위로 확인할 수 있으며 사전투표된 표는 투표 종료 후 당일 투표된 투표함과 동시에 개표된다.

이번 제6회 지방선거에서 유권자들은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옴을 행동으로 보여 줘야 한다.

 6월 4일이 어려우면 오늘부터 양일간 치러지는 사전투표제를 활용할 수 있다.

 나에게 주어진 지도자 선택권을 포기하는 것이야말로 또 다른 세월호 참사의 길로 갈지도 모르는 일이다. 이제는 제대로 알고 분노하고 투표하는 행동을 반드시 해야 할 때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