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당시 인민군 점령 시기에 부역 등을 했다는 이유로 국군과 경찰에 의해 무더기로 희생된 민간인 유족회원 50여 명이 19일 오후 2시 여주지역 희생자 발굴지를 찾았다.

이 자리에서 유족들은 희생자 발굴 진행 상황 등을 듣고 진실 규명과 유족 확인사업, 추모사업 등을 촉구했다.

이날 방문에는 한국전쟁 희생양민 유족회 박용현 운영위원장과 조동문 사무국장, 여주유족회 박영환 회장, 양평·김포·해남·경주 등 각 지역 유족회 회원, 고양 금정굴 인권평화재단 신기철 소장, 이항진 여주시의원 당선인, 종교단체 및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오전부터 대신면 장풍리 골짜기와 능서면 왕대리 영릉 입구 야산 등 여주지역 민간인 희생자 발굴지를 찾아 현장을 살펴보고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왕대리 유해발굴지에서 박용현 운영위원장은 “한국전쟁 당시 민간인 희생자들은 대부분 보도연맹과 연관되거나 부역을 했다는 이유로 집단 희생을 당했다”며 “다시는 이 땅에 이 같은 아픈 역사가 재현되지 않도록 진실을 정확히 규명하고 국민들에게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영환 여주유족회장은 “이곳 왕대리 유해발굴지는 2011년 국군유해감식단에 의해 처음 조사가 이뤄지면서 민간인 유해가 확인됐다”며 “더욱 정확하고 폭넓은 유해 발굴과 DNA 검사 등을 통한 신원 확인 등으로 60여 년간 기다려 온 유족들의 품으로 희생자들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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