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영 ㈔글로벌녹색경영연구원 원장

 얼마 전 내가 경영하는 기업의 현장 직원이 우리 연구원으로 관련 분야의 박사학위를 들고 감사의 인사를 하러 왔다. 내게 최대의 찬사로 고마움을 표시했지만 전적으로 본인이 그야말로 주경야독으로 낮에는 현장에서 일하고 밤에는 공부하는, 그래서 한 분야 최고의 자리를 얻은 것이다.

회사 대표로서 물심양면, 음으로 양으로 최대한의 지원과 배려를 아끼지 않았지만 이런 일을 직접적으로 경험하고 나면 뿌듯하기도 하고 또 한편 기업을 경영하고 학교에서 후학을 가르치면서 우리 세대가 해야 할 일에 대한 새로운 가치, 그래서 후대에 남겨 줄 가치가 무엇인지에 대해 좀 더 내실 있고 끊임 없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게 된다.

1967년 북베트남 홍하델타 지역에 월맹군 정규군들이 대거 투입돼 청동기 시대 유물·유적 발굴에 모든 힘을 쏟아부었다고 한다. 당시 총사령관은 전쟁의 신이라는 보 구엔 지압 장군이었다.

전쟁을 수행해야 하는 군인들에게 유물과 유적을 발굴하라는 지시, 그리고 그것을 직접 수행하면서 많은 사람들은 일면 쓸데없는 곳에 힘을 낭비한 것처럼 보였지만 그 군인들에게 청동기 시대 이래 4천 년 동안 외세 침입 없이 독립국가로서의 면모를 일깨워 그러한 정신 무장으로 전쟁에 나서게 했다는 것이다.

 전쟁은 무기도 중요하고 전략·전술도 중요하지만 우선 병사들의 싸우고자 하는 의지가 가장 중요한 것이다.

주변을 살펴보면 몰입과 동기부여, 방향 설정, 프로세스와 같은 경영학적 관점에서의 고찰이 필요한 부분이 의외로 많다. 전쟁뿐만 아닌 바른 사회, 당당한 행보에도 이러한 의미있는 새로운 가치 추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전쟁에서 이기는 승자의 법칙, 그 현대적 관점은 어떤 가치로 다가올 것인가?

몇 해 전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을 때 12회 세계지식포럼 리포트 제목이 ‘혼돈의 세계 승자의 법칙’으로 명명됐다. 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과 이코노믹스(Economics)를 합친 콜라보노믹스(Collabonomics)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내며 공조하고 협력해야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의미를 던져 줬다.

문제는 공조와 협력이 힘 있는 편, 가진 편, 강한 편에서의 주입식 힘의 논리라는 것이 내 개인적 견해란 것이다. 반대의 상황 즉, 힘없고, 가지지 못했으며, 약한 편에 있는 사람은 공조와 협조에서 상대적으로 많은 부분의 취약성을 기반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사회 기득권층에 대한 새로운 가치 추구는 결국 나눔과 배려, 도전정신일 수밖에 없다. 내가 가진 것을 나누는 일이 신화처럼 들려서는 안 되는 일이고 일상에서 반복되고 충만한 생활 동력이어야 한다. 내가 가지지 않고, 또 필요한 만큼만 가진 것을 두고 그것을 나누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가지고 있으면서 남에게 줘도 될 것에 대한 나눔이 주변에 살아있는 사회적 감동을 준다는 것이다.

배려 역시 강자 내지는 가진 자들의 몫이다. 혼돈의 사회, 초이기적 사회로 이어진다고 해도 타인에 대한 배려는 사회생활의 최고의 가치, 최선의 자기관리인 것이다. 이 역시 조금 배려하고 양보한다고 해서 본인에게 실질적 손실로 작용하지 않으면 결국 배려는 자신을 보호하는 사회적 수단이자 도구인 것이다.

사회적 강자가, 가진 자가 약자를, 가지지 못한 자를 배려하지 못한다면 실제로 전체적 삶의 비용이 매몰가치로 전환되는 난관에 봉착하게 될 것이다.

 우리가 더 많은 것을 기대하고 얻으려면, 또 그만큼의 배려나 양보가 필수적으로 내 안에 작은 가치로 자리잡고 있어야 한다. 누가 강요하거나 보이기 위한 수단 등이 아니라 배려 자체가 실제로 이 사회에 정신적 자산으로 자리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도전이란 것 역시 도전해 얻은 것에 대한 사회화다. 개인이 추구해 얻은 재무적·명예적, 그런 보이는 가치가 아니라 선의를 바탕으로 한 보이지 않는 승자의 가치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지금 현재 녹색경영CEO아카데미 과정 참여자의 경우 자연스럽게 도전이란 길을 선택하면서 궁극적 목표가 사회에 대한 나눔으로 이어지며 그 역할을 직접 실천해 내는 그런 참된 리더 교육의 장으로 펼쳐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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